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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 도시 숲을 지나서

 

동화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비가 내리는 오후, 할머니는 아이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흥미진진 이야기에 아이들은 귀를 모았다.

소피아는 거대한 도시 숲에 사는 데 할머니께 드릴 과자와 꿀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

 

 

 

엄마가 큰 길로만 다니라는 당부를 왜 했는지는 금방 알게 되었다.

소피아의 눈에 들어 온 도시는 보물섬처럼 볼거리가 많았지만 정글처럼 복잡하고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다.

결국 길을 잃어버린 소피아 앞에 무서운 자칼무리가 나타나 위협하지만 마침 사냥꾼이 나타나 위기를 모면한다.

 

 

 

길을 서둘러 할머니집에 도착해 집 안으로 들어간 소피아. 잠시후 나타난 경찰차의 눈을 피해 달아나는 늑대는 소피아와 할머니의 비극적인 결말을 알려 준다.

 

 

 

이야기 속 소피아가 불쌍해서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에게 할머니는 또 다른 결말을 이야기 해 준다.

 

 

 

경찰에게 구조 된 소피아와 할머니가 가족들을 만나는 결말을 이야기하며 할머니는 이야기는 정해진 결말이 없는 것이니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셨다.

 

 

도시 숲을 지나서

제목은 낯익은데 작가가 낯설어 선택한 이탈리아 작가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동화 '빨간모자'는 유럽의 전래동화를 모아 책을 낸 작가 페로의 '빨간모자'를 다르게 표현한 동화이다.

 

 

 

원작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다르지만 아이들에게 주는 교훈은 같은 내용이다.

순진한 어린 아이를 노리는 검은 늑대들이 지금도 여전히 많음을 그래서 조심 또 조심해야함을 알려 준다.

작가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니 이 동화가 아동 성폭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해서 책을 다시 봤다.

 

 

 

처음엔 그저 위험하고 불안한 도시의 뒷골목에 사는 어린 소녀가 정글같은 도심 한복판에서 모험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다만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결말이 의아했는데 이유가 아동 성폭행 문제였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광고판의 그림들이 대부분 향락산업의 성적인 광고들이다. 

어린 아이들이 무차별적으로 성적인 문화에 노출되어 피해를 입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더욱 안타까운것은 옛날 동화 속 빨간 모자도 할머니 댁에 도착해 늑대에게 잡혔는데 현대를 사는 빨간 모자마저도 늑대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동화로 보는 세상

일러스트레이터 로베르토 인노첸티는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하고 42세에 그림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그림책들은 현실 속에 비현실을 적절히 접목시켜 전혀 이질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호두까기 인형>

 

2008년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그는 고전 동화를 재해석해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새로운 그림 동화를 발표해 단번에 아동도서계를 술렁이게 하고 집중조명을 받았다.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들은 세밀한 묘사가 특징인데 그림을 보면 어른도 아이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