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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브래스드 오프' - 절망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음악뿐

 

영화 '브래스드 오프'

 

 

 

직장을 잃고 가정이 깨지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필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절명의 순간 구조되어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실려와 아버지를 마주한다.

고개 숙인 아들과 아들 어깨에 손을 얹어 위로해 주는 것이 지금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게 이들 부자를 더욱 절망케 한다.

 

 

 

백 년 전통을 가진 그림리 밴드의 늙은 지휘자 대니는 폐광을 두고 마을이 어수선한 가운데 밴드를 지속시키려 애를 쓴다. 사람들은 그를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괴팍한 노인네로 치부하지만 그렇더라도 대니는 밴드만이 이 마을을 되살릴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밴드가 와해되려는 순간 오래 전 마을을 떠났던 글로리아가 돌아와 홍일점 밴드 단원이 되면서 밴드는 마치 급한 수혈을 받은 환자처럼 수명이 잠시 연장되었다. 지휘자 대니는 전국 밴드 대회에서의 우승을 위해 나름 열심히 밴드를 이끌지만 당장 생계가 위협받는 광부 단원들은 음악에 몰두할 수가 없다.

 

 

 

지휘자 대니가 진폐증으로 쓰러지고 폐광이 결정되면서 사람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대니를 위한 연주를 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이들은 대니의 바람대로 최종 결선에 올라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하고 꿈같은 우승을 한다.

 

 

 

대니는 그림리의 폐광과 광부들의 막막한 사정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우승 트로피를 거절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대니의 지휘 아래 마지막 연주를 한다.

 

 

절망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음악뿐

먹고 살일이 막막한데 음악이라니 단원들은 노년의 지휘자를 이해할수 없다.

폐광이 되면 마을을 떠나야 하고 그러면 밴드도 해체되고 말텐데 무슨 마음으로 악기를 붙들고 있으란 것인지 보는 이들은 답답하다. 그럴수록 음악에 매진해야 한다고 대니는 말하지만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자신이 광부로 살았고 폐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지금 자신을 포함한 '우리'를 뭉치게 하고 위로해 주며 '우리'의 존재를 알릴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연주(음악)임을 노년의 지휘자는 알고 있었다.  

 

 

폐광이 결정되고 나서 열린 밴드 경연대회에서 그림리 밴드는 우승을 하고 노년의 지휘자는 우승 트로피를 거부해야 폐광촌 광부들을 주목하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 무엇보다도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역설한다.

 

 

간혹 절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무엇을 할 수도 없고, 할 것도 없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자신을 보았을 때이다.  

하지만 당장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엇인가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버텨줄 힘은 얻을수 있다.

그림리 밴드 단원들이 악기를 힘차게 다시 잡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