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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인도영화 '세얼간이' - 용기 있는 얼간이들의 해피엔딩

 

인도영화 '세얼간이'

 

 

 

인도 영화를 본건 몇 편 안되지만 지금까지 본 인도 영화는 모두 재미있었다.

영화의 궁극적인 목적 중 하나가 환타지 세상을 보는 재미라면 인도 영화는 영화의 본분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듯 싶다.(지금까지 본 영화만 해당)

 

 

 

극적인 스토리와 적절한 웃음, 게다가 노래까지 곁들인 인도 영화는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마저 준다.

영화는 대학 졸업 동기생들이 10년만에 만나서 연락이 끊긴 한 명, 란쵸를 찾아가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되면서 이들이 처음 만난 신입생 시절을 회상한다.

 

 

 

란쵸와 파르한 그리고 라주 찰떡 궁합을 보이는 이들이 세 얼간이 이다. 

삐딱한 천재 란쵸, 겁쟁이 파르한, 나약한 라주. 이들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명문대를 입학한 수재들이지만 얼간이라 불리는 이유가 화면에 그려지기 시작한다.

 

 

 

 

중 가장 돋보이는 란쵸는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불편해 하거나 금기시하는 말들과 행동을 서슴치 않고 한다.

그의 아버지가 상당한 재력가라는 배경이 영향력을 끼친 덕분이라고 모두들 생각한다.

 

 

 

 

아버지의 과한 기대 속에 공대를 선택한 파르한은 사진 작가를 꿈꾸는 속내를 숨기고 있으며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유일한 희망을 양어깨에 짊어진 라주는 납덩이같은 부담감에 공부에 몰두하기가 힘들다.

 

 

용기 있는 얼간이들의 해피엔딩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인도가 가지고 있는 혹은 인도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인데 같은 아시아권이라 그런지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야기들이 전개되어 흥미로웠다.

 

 

 

 

인문계보다는 취업이 잘 되는 이공계열의 우수한 학생들, 이러저러한 이유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불안한 현실을 쫓아가야하는 청년들, 물질만능주의가 판치는 세상, 눈치 보고 재빨리 기회를 포착하는 영악한 사람들이 일반적인 세상에서 란쵸와 파르한, 라주는 얼간이가 맞다.  

 

 

 

 

연인의 사랑, 깊은 우정, 화려한 액션에 터지는 코믹, 노래와 춤까지 감독은 욕심을 많이 부렸다. 

한번에 너무나 많은 것을 표현하려다보니 어수선해보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인도 영화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감독은 얼간이들을 내세워 세상 헛똑똑이들에게 얼간이들도 이정도는 하는데 세상에 치이고 타협하는 너희들은 뭐냐고 유쾌하게 비웃음을 던진다.

 

 

 

꿈을 향해 도전하고 전진하라는 뻔하고 뻔한 스토리의 영화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정말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