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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한병철의 '피로사회' - 과잉이 초래하는 자기착취와 우울증

 

한병철의 '피로사회'

'거친 노동을 좋아하고 빠른 자, 새로운 자, 낯선 자에게 마음이 가는 모든 이들아. 너희는 참을성이 부족하구나. 너희의 부지런함은 자기 자신을 망각하려는 의지이며 도피다. 너희가 삶을 믿는다면 순간에 몸을 던지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너희는 내실이 부족해서 기다리지도 못한다-심지어 게으름을 부리지도 못하는구나!' 니체의 말이다.

금속공학을 전공한 한병철 교수는 독일로 건너가 철학 공부와 카톨릭 신학 공부를 한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가 독일에서 내놓은 이 책은 독일 사회에서 초판 매진 기록을 세우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피로사회'라는 제목만으로 현대를 사는 한 사람으로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작가는 현대 사회를 '피로사회', '우울사회'로 규정하고 과잉생산, 과잉가동, 과잉커뮤니케이션이 초래하는 긍정성의 폭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성과사회에서 성과주체자는 자기 자신과 전쟁을 벌이고 이것은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세상에 불가능은 없고 할 일은 많다고 외쳐대는 사회 속에서 그것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견뎌내지 못하는 현대인은 스스로를 착취하는 병리적 현상을 표출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과잉이 초래하는 자기착취와 우울증

현대 사회에서의 정신질환은 '과잉'에서 비롯된 지나친 자기 소비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하며 무조건 건강한 삶에로의 환원을 주장하고 '단순한 생명 성능'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120여 페이지쯤 되는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 용어나 문장등이 어렵게 다가 온 책이다. 아들이 보고 나서 좋은 책이라며 권해 준 것인데 처음 몇 장은 흥미롭게 읽혀 졌으나 갈수록 어려워져서 몇 번이나 지나간 페이지를 들춰보아야만 했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오자 작가의 의도를 나름 내 식으로 이해하였다.

'컴퓨터는 엄청난 연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다. 머뭇거리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소모하고 소진하는 맹목적 활동성을 피하고 잠시 중단하고 멈춰서 옆과 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는 현명한 삶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