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몽당 연필의 여행'

 

 

 

영빈이의 아빠가 외국 출장길에 사 오신 멋진 연필은 필통 속에서 다른 친구들, 지우개나 자, 칼에게 자신의 외모를 뽐내며 무시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깍이고 깍여 줄어드는 자신을 보며 점점 불안해졌다.

게다가 영빈이는 깍아야 하는 연필이 불편하다고 누르기만 하면 연필심이 줄줄 나오는 샤프를 샀다.

 

 

 

기다랗던 연필은 몽당 연필이 되자 더 이상 필통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영빈이는 몽당 연필을 꺼내 버렸는데 지나던 같은 반 요일이가 주워서 집으로 가져갔다. 

 

 

 

몽당 연필은 새 것보다 오래 되고 익숙한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일기를 쓰는 요일이를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몽당 연필은 초라해진 외모가 결코 자신탓이 아니며 여전히 누군가의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새 것보다 익숙한 것이 좋을 때도 있어

외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영빈이의 자랑거리가 된 연필은 자신이 쓰이면 쓰일수록 점점 소모되는 연필이라는걸 처음엔 몰랐었다. 

 

 

 

몽당 연필의 자만심은 하늘을 치솟고 주변 친구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영원히 영빈이의 자랑거리로 사랑을 독차지 할것 같던 연필의 운명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그제야 자신이 쓸모 없는 몽당 연필이 되었음을 인지한 연필은 실망하고 자책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버려진 몽당 연필의 모습은 나이 들어 자존감을 잃고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노년의 우리네 모습과 겹쳐지기 때문이다.

 

 

동화로 보는 세상

학창시절 선생님은 몽당 연필이 있는지 검사를 하시곤 했다.

근검 절약을 강조하던 시절이라 볼펜 껍질에 몽당 연필을 끼워서 끝까지 쓰곤 했는데 몽당 연필이 없던 아이는 검사용으로 몽당 연필을 빌리거나 일부러 연필을 잘라서 몽당 연필을 만드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연필은 흑심의 질이 좋아야 글씨가 잘 써지는데 간혹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일부러 심을 부러뜨려 연필을 빨리 없애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필기감이 좋은 연필은 정말 끝까지 깍아서 썼던 기억이 난다.

모양도 좋고 흑심의 질도 좋아진 샤프들이 연필을 자리를 꿰 찼지만 딸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때 연필만 사용하라고 했었다.

비록 칼이 아닌 연필 깍기로 모양 좋게 연필을 깍아주었지만 향긋한 나무 향내가 나는 연필을 가지런히 필통에 넣어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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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뉴론♥ 2015.05.01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화로 보는 세상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5월의 시작이네여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BlogIcon 메리. 2015.05.01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필쓴지 오래됬네요 몽당연필..

  3. BlogIcon 박군.. 2015.05.03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네요. 이런 것도 있군요. 잘 보고 갑니다.

  4.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5.04 2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아이들은 느끼지 못할 옛날의 생각이 들게 하는 아름다운 내용들이군요..
    50-60년대의 시대상을 재현한듯한 새악이 들기도 하구요..
    지긍아이들에게는 정말 신기한 내용이 될것 같기도 하구요..
    좋은 동화책 내용 같구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