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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송강호, 유아인의 '사도' - 사도세자를 사지에 몰아 넣은 영조의 마음은

 

송강호, 유아인의 '사도'

 

 

 

그토록 사랑하던 늦둥이 아들을 그토록 잔인하게 죽여야만 했던 영조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다.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받아 보고 싶은 아들 사도의 마음은 미루어 짐작이 되지만 아들을 고통 속에 내몰아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아버지 영조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 아비의 마음을....

참을만큼 참았다 싶던 사도세자(유아인)는 칼을 빼어들고 아버지 영조(송강호)가 있는 경희궁으로 향한다. 이 밤에 그 늙은이를 죽여버리고 말겠다는 결심과 함께 아버지 영조의 처소에 닿았다.

 

 

 

 

하루하루 미쳐가는 이 상황은 모두가 죽어야 끝이 날 것이다.

그토록 극진한 사랑을 퍼붓던 영조가 잘 자라고 있던 사도에게  일관성없는 잣대로 이리 저리 흔들며 그가 사도로부터 얻고자했던 답들은 무엇일까?  

 

 

 

 

영화로만 보자면 영조의 꼬인(?) 심리는 심히 뒤틀린 꼬장한 노인네의 모습 그대로였다.

얼토당토 않는  말로 마음을 떠 보려는 영조에게는 사도세자가 어떤 말을 하든 정답은 항상 반대였을테니 말이다.

 

 

사도세자를 사지에 몰아 넣은 영조의 마음은

사도세자의 죽음은 당시 어지러운 정치적인 상황이 원인이라고도 하고 영조의 뒤틀린 부정 탓이라는 사람도 있다.

 

 

 

 

어찌됐든 붕괴된 멘탈로 망가진 사도세자는 차기 임금으로서 적임자가 아니었기에 영조가 세손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조는 살아있는 아들을 생매장한 비정한 아버지이다.  

 

 

 

 

 

이 영화에서 사도는 지아비보다 아들의 안위를 더 걱정하는 혜경궁 홍씨를 원망한다. 

후궁의 처지로 아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생모와 달리 세자빈의 지위로 아들을 지키려는 혜경궁 홍씨, 임금의 눈밖에 나고 정치적 기반을 잃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목숨조차 부지 할 수 없는 곳이 궁궐임을 알기에 어린 아들을 지키려는 그녀의 사투는 본능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로부터 외면 당하고 헛헛해 하는 사도세자의 모습은 더욱 안타까웠다.

사도세자가 죽고 혜경궁 홍씨의 회갑날 어머니 앞에서 회한의 춤을 추는 정조의 춤사위가 가슴을 저미도록 슬프고 또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