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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브래드 피트의 '퓨리' - 전쟁터에서 죽이지 않으면 죽는거야!

 

브래드 피트의 '퓨리'

 

 

 

전쟁 영화에서 우리편은 항상 잘 생기고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도덕적인 사나이들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브래트 피트의 모습은 적절한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잘 생기고 터프하지만 때론 부드럽고 적당한 유머감각에 여유까지, 매력덩어리 브래드 피트를 보는 즐거움과 전쟁의 처참한 실상을 다시 한번 보여 주는 영화이다.

 

 

 

 

무적의 탱크 퓨리를 앞세우고 치열한 전투를 끝내고 복귀한 워대디(브래드 피트)와 병사들은 신참내기 노먼을 데리고 다시 전투 지역으로 나가게 된다. 

전쟁터에서 닳고 닳은 선임병들은 노먼을 위해 생존방법을 알려 준다.

"죽이지 않으면 니가 죽는게 전쟁터야."

 

 

 

 

포로로 잡혀 온 독일군을 그 자리에서 쏴 죽이라며 노먼의 손에 총을 쥐어 주고 급기야 억지로 방아쇠를 당겨 독일군을 죽이고 만다. 그동안 봐왔던 영화에서 주인공은 전투씬에서만 적군을 쏘았지 불필요한 살상 연습용으로 포로를 죽이진 않았었다. 

워대디가 노먼에게 총을 쥐어 주며 살상을 먼저 가르친 이유는 그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적에게 뚫리면 안되는 길목에 탱크를 세우고 5인의 병사들은 목숨 건 전투를 시작한다. 그들이 대적해야 할 적군은 수백 병. 복귀가 불가능함을 직감하지만 아무도 물러서지 않는다.

이들은 누구라도 한 명쯤 꼭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 주기를 기원하며 전투에 임한다. 적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동료를 살리기 위한 전투에 하나 둘 쓰러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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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죽이지 않으면 죽는거야!

동료들이 죽어가자 겁에 질려 있던 노먼은 그제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다. 

'다 같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노먼은 다친 병사를 챙기고 워대디의 명령을 실행하며 일당백의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역부족,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결국 포탄에 실탄까지 바닥이 나자  치명상을 입은 워대디는 노먼에게 탱크 바닥을 통해 빠져 나가라고 한다.  

 

 

 

 

유일한 생존자 노먼이 아군에게 발견되고 구조차량에 오르는 그에게 한 병사가 당신은 영웅이라고 말한다. 모두 잃고 난 노먼에게 지금 그 말은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는다.

이 집으로 돌아갈 동료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멍한 표정의 노먼 얼굴이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는다.

 

 

 

 

종교가 다르고 이념이 달라서 벌어지는 전쟁터에서 이들이 그토록 치열하게 싸우는 이유는 대의적 명분을 위해서가 아니다. 누가 됐든 살아 남기 위해서이다.

가상이든 실화이든 전쟁영화는 신체가 훼손되고 불특정 다수가 죽어나가는 장면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게다가 안타까운 죽음이 꼭 동반되니 아무리 멋지게 포장한다해도 보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