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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댄 스티븐슨의 '더 게스트' - 위험한 손님

 

댄 스티븐슨의 '더 게스트'

 

 

 

스릴러 영화는 잔혹한 살인 장면이 있어 즐겨 보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는 잘생긴 주인공의 이유없는 폭력성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 끝까지 보게 되었다.

처음 불의를 처단하는 정의 사도처럼 보였던 그의 폭력은 점점 그 정당성이 의심될만큼 잔혹해져가고 그의 정체와 함께 극단적인 폭력성은 어디서 나오는것인지 궁금하기만 했다.

 

 

 

군에서 전사한 아들의 소식에 애나의 집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과 같이 복무했다는 친구 데이빗이 찾아 온다.

데이빗으로부터 전해 듣는 아들의 생전 이야기들은 가족들로 하여금 데이빗을 붙잡게 만들었고 그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애나는 이 집의 큰 딸로 아직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고집해 아버지의 걱정을 자주 듣는 아이이고 막내 루크는 학교에서 심각한 왕따를 당하지만 아무에게도 털어 놓지 못하고 괴로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데이빗은 마치 스캔하듯 이 집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각 가족에게 맞는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한다.

애나의 불편한 남자친구를 제거하고 루크를 괴롭힌 놈들을 짓밟아 버렸다. 그것도 아주 무참히 말이다.

 

 

위험한 손님

아버지의 라이벌을 죽이고 엄마에겐 죽은 아들 대신하듯 감정에 호소했다. 데이빗은 이 집의 죽은 아들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로 굳어졌다.

그리고 서서히 그의 의도가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애나만이 눈치 챘다. 데이빗의 방문이 결코 우연이 아닌 의도적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애나는 가족들을 지키려 하지만 이미 데이빗에게 마음을 준 가족들은 애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가 희생되고  애나와 루크만이 살아 남았다.

 

 

 

 

데이빗의 폭력은 군의 특수부대에서 연마한 것으로 절도있는 몸짓과 간결하지만 파괴력이 크다. 땀 한방울 안 흘리고 수십명을 제압하고 언변까지 뛰어나다.

잘 생긴 댄 스티븐슨이 데이빗 역할을 제 옷 입은 것 마냥 아주 매력적으로 잘 표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잔혹한 폭력은 나를 점점 지치게 만들었다.

게다가 데이빗의 폭력성이 군에서의 의학 실험 부작용임이 뒤늦게 밝혀지지만 가족들을 몰살하려는 데이빗의 의도는 개연성이 떨어져 몰입이 힘들었다.

 

 

 

김홍신의 소설 '인간시장'에서 장총찬이라는 인물이 홍길동처럼 사회악을 처단하는 활약을 펼쳐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죽은 줄 알았던 데이빗을 살려 낸 감독이 2탄에서 다시 데이빗을 보여 준다면 장총찬같은 느낌을 주면 좋겠다. 그저 무고한 살인을 즐기는 괴물의 재탄생이라면 2탄을 보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