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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우리나라 최초의 코끼리는?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411년 음력 2월 22일에 한반도에 최초로 코끼리가 등장했다.

지금으로 부터 정확히 600년 전인 조선 태종때, 일본의 장군이 사신을 보내 코끼리를 바쳤다고 전해지고 있다.


태종은 코끼리를 궁중의 가마와 말을 관리하는 관청인 사복시에서 기르게 하였다.
이때 코끼리는 하루에 콩을 4~5말을 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복시에서 잘 지내던 코끼리가 큰 사건을 저지르게 된다.
1412년 음력 12월 10일 조선에 들어온지 2년만에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당시 공조전서(지금의 장관) 이우라를 밟아 죽이고 만것이다.
그 뒤에도 한번 더 사람을 다치게 하자 병조판서 유정현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게 되었다.

"전하, 만약 법으로 코끼리를 처리한다면 죽여야 마땅합니다.
 또 1년에 코끼리가 먹는 콩이 거의 수백섬에 이르니 코끼리를 전라도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보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래서 조선 최초의 코끼리는 전라도 섬(순천부 장도)으로 유배를 가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렇게 한반도에 첫 발을 내디딘 코끼리는 600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동물원에서 긴 코를 흔들며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지구상 육지에서 최강으로 불리우는 동물인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약 60~70년 정도이다.

그러나 평균수명은 코끼리에 적합한 자연환경에서 무리들과 어울려 살 때이다.
보통은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코끼리는 평균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얼마전 서울대공원(동물원)에서 수컷 코끼리 태산이가 37살로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보았다.
평균 수명에 훨씬 못미치게 산 태산이는 1975년 태국에서 암컷 코끼리인 태순이와 국내에 들어온 아시아 코끼리이다.

                         ▲ 서울동물원 아시아코끼리

그러다 1996년 태순이가 죽고 아들 코끼리인 코코를 홀로 키우며 지내오다, 2002년 코코마저 먼저 세상을 떠나자, 그때부터 태산이의 건강이 나빠져서 시름시름 앓다 37살 나이로 숨을 거둔 것이다.

아마도 동물원이라는 환경에다 배우자와 자식을 먼저 보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게 태산이가 평균 수명의 반 정도 밖에 못 살고 죽음을 맞이한 이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