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positorium/Interest

사람들은 왜 우연의 일치를 좋아할까?


로또복권의 확률은 약 800만분의 1이다.
한장의 복권을 사서 1등에 담청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게 현명하다.
그래도 매주 복권을 사며 즐거운 상상속에 일주일을 보낸다.

조셉P.카울리는 1987년에 오하이오 주 복권에서 300만 달러를 맞춘 뒤,
은퇴하고 플로리다 주 보카 라턴으로 이사했다.

그로부터 6년 후 크리스마스 날 재미 삼아 플로리다 주의 복권을 샀는데,
결과는 2,000만 달러 당첨이었다.

행운이라는 것은 왜 좀더 공평하게 골고루 미치지 않는 것일까?
복권에 당첨되는 사람은 태어날 때 부터 운을 타고 난것일까?

이런 현상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특정한 사물이나 사람에게 이런 신기한 일이 발생하면 이를 '우연의 일치'라고 부른다.
어쩌면 복권에 계속해서 당첨되는 사람의 행운을 인정하기 싫은 심리도 작용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는 복권 당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 사는 윌라드 라벨 부인은 깜빡 열쇠를 잊고 외출하는 바람에 집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들어갈 방법이 뭐 없을까 궁리하며 10분쯤 지났을때 우편배달부가 그녀 앞으로 온 편지를 건네주었다.
편지에는 그녀 집의 열쇠가 동봉되어 있었다.

보낸 사람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사는 남동생 왓슨 와이먼으로, 그는 얼마 전 그녀의 집에 묵을 때 여분의 열쇠를 가지고 갔던 것이다.

이러한 우연의 일치는 어떻게 생각되는가?

열쇠를 잊고 집에 못 들어가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끔 경험하는 일이고, 열쇠를 동봉한 편지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가 이렇듯 절묘한 타이밍으로 일어났던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다른 우연의 일치도 있다.
이는 죽음을 맞이한 다음에 발생한 일이다.
1841년 캐나다 동쪽 해안의 프린스 애드워드 섬에서 태어난 찰스 프랜시스 코흘란은 당대의 제일가는 세익스피어 극의 명배우였다. 

1899년 11월 27일, 코흘란은 미국 남서부에 있는 텍사스 주의 항구마을 갤버스턴에서 공연하던 중 갑작스런 병에 쓰러져 이내 사망하고 말았다.
시신은 멀리 떨어진 고향에 보내는 것이 무리였기 때문에 납으로 봉한 관에 넣어져 마을 공동묘지에 있는 석조 지하납골당에 매장되었다.

일년 후인 1900년 9월 8일, 대규모 허리케인이 갤버스턴을 습격했다.
그 파도가 묘지를 때려 납골당을 엉망진창으로 파괴해 버렸다.
이때 코흘란의 관도 바다로 떠내려 갔다.

관은 멕시코만으로 흘러 들어가 플로리다 연안을 표류하다가 대서양에 닿았고 멕시코 만류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했다.

1908년 10월 프린스 애드워드 섬의 어부들이 비바람에 심하게 파손된 기다란 상자가 해변의 얕은 여울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9년의 세월이 지나 찰스 코흘란의 시신은 5,600km나 떨어진 타행에서 고향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관은 섬사람들의 손으로 그가 세례를 받았던 교회의 묘지에 다시 매장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찰스 코흘란이나 라벨 부인 이야기 같은 우연의 일치에 큰 흥미를 일으킨다.
그리고 아무리 회의적인 사람일지라도 사소한 우연의 일치에서는 관심을 나타낸다.
 


이처럼 우연의 일치는 불가사의하다.

누군가에는 얼토당토않은 기적과 행운을, 누군가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저주와 비극이 계속되기도 한다. 
1955년, 제임스 딘은 애차 포르셰 스파이더가 도로에서 튕겨나가는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차는 차고로 운반되었는데, 그 와중에 정비사에게 떨어져 다리를 부러뜨렸다.

한 의사가 그 차의 엔진을 사서 자신의 레이싱 카에 끼워 넣었다.
그는 레이스 도중에 충돌사고를 일으켜 죽었다.
역시 같은 레이스에서 딘의 차에서 빼낸 구동축을 끼워 넣은 차도 사고를 일으켜 그 운전자 역시 사망했다.

차체가 전시장에 나왔는데 그 전시룸이 화재로 타 버렸다.
그후 세크라멘토에서 다시 전시되던 중 차체가 전시대에서 떨어져 구경하던 사람의 고관절을 부러뜨렸다.

차는 오리건 주로 수송되지만 그곳에서도 차는 받침대를 무너뜨리고 가게 윈도우를 가루로 만들었다.
1959년 차체는 아홉개의 조작으로 부서져 강철 받침대에 올려졌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이미 알고있는 우연의 일치는 많이 있다.
대표적인 평행우주 이야기인 링컨과 케네디 이야기도 우연의 일치의 단골메뉴 중 하나이다.  

어쩌면 우주의 조화도 확률로 볼 때는,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우연의 일치'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우연의 일치란 인간이 바라는 기본적인 욕구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우연의 일치가 만들어 내는 패턴과 리듬, 조화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연의 일치는 사람들에게 무질서한 일상에서 해방되는 즐거운 한때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연의 일치를 연구한 수학자 이언 스튜어트는 
"우연의 일치는 선술집에서 나누는 잡담에 안성맞춤인 소재다."라고 했다.

<자료 : '우연의 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