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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에단 호크의 영화 '가타카' - 적격자와 부적격자의 차이는

에단 호크의 영화 '가타카'

 

 

 

산모가 갓 낳은 아이의 발바닥에서 피를 채취한 의료진은 테스터기에서 나온 결과치를 말하기 시작한다.

"30세 사망할 이 아이는 심장질환과 시각장애등의 선천성 질환과 각종 질환에 걸린 확률이 ...."

 

 

 

유전적으로 우성인자인 사람들만 선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열성인자를 가지고 태어난 빈센트는 우성인자를 가진 동생과 모든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동생에게 자격지심을 갖고 있던 어느 날,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한 빈센트는 사람의 능력이 신체적인 우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고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이미 정부에 등록된 그의 열성 유전자는 그의 꿈을 가로 막으며 청소부의 삶을 살도록 강요(?)한다.

 

 

 

우성인자를 가지고 태어나 승승장구하던 제롬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고 열성인자 인간으로 분류되어 살아가야하는 자신을 인정할 수 없다.

강한 정신력을 가졌으나 열성 유전자를 가진 빈센트와 우성 유전자를 가졌으나 신체적인 장애를 갖게 된 제롬의 합체가 그렇게 형성되었다.

 

 

 

혈액을 기본으로 피부, 동공등 개개인에 대한 정보가 데이터로 관리되는 시스템에서 교묘한 눈속임으로 서로 맞바꾼 삶을 살기 시작한 빈센트와 제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인생이 펼쳐진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빈센트는 제롬의 이름으로 우주비행의 꿈을 이룰수 있게 된다. 그런데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빈센트는 용의자 선상에 올라 경찰의 추격을 받는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제롬과 빈센트의 공모는 모두를 속이고 우주 비행선에 오르게 된다. 마지막에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사람들이 몇몇 있었지만 그들의 배려로 빈센트의 우주비행사 꿈은 이루어 졌다.

 

 

적격자와 부적격자의 차이는

이제 출산을 마친 산모 앞에서 신생아의 보여 주기도 전에 유전자 결과치로 아이의 불행한 삶을 읊어대는 장면과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적격자와 부적격자로 분류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경악스러웠다.

 

 

 

하지만 조만간 실현가능한 미래의 모습임에는 틀림이 없다.

효율적인 관리는 인류를 위한 과학적 발전의 결과라 하지만 인간은 과학적으로 관리되는 존재가 아니라 그보다 초월적인 존재임을 각인 시켜주는 영화이다.

인간의 신체적인 능력과 정신적인 능력은 타고난 한계점이 있는게 아니라 그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처럼 무한의 능력을 감추고 있는 능력자들임을 알아야 한다고 영화는 말한다.

 

 

 

영화에서 빈센트와 제롬의 모습은 동화의 한 장면을 생각나게 하였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과 걷지 못하는 사람의 협조.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걷지 못하는 사람을 등에 업고 그의 지시대로 길을 간다. 

서로에게 눈이 되고 발이 되어 주는 것이다. 제롬의 정보를 이용해 제롬의 꿈을 이루어 주면서 자신의 꿈도 이루고 제한적이라는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는 빈센트의 모습은 감동이고 또 감동이다.

 

 

제발 가까운 미래 혹은 먼 미래에라도 과학적이라며 인간의 능력을 미리 제한하고 분류하는 어리석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