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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이념이 뭐길래 형제에게 총을 겨눠야 했을까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식민지하의 나라, 주권을 되찾기 위해 형제는 한 뜻을 모았다. 비밀결사대를 조직하여 상대를 대항하였으나 붙잡히고 말았다.

형의 생손톱이 빠져 나가는 비명소리를 들어야 했던 지하 감옥의 기억은 이들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뿐이었다. 그렇게 몇 번의 치열한 접전을 치르고 주권을 되찾았으나 형제의 갈등은 새롭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형은 자신이 고문 받던 감옥에 동생을 가두고 처형 준비를 했다. 이들 형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영국의 식민지하에 있던 아일랜드의 이야기이다.

나라 이름을 빼면 일제 치하에서 독립을 찾으려 했던 우리나라와 상황이 아주 똑같다.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나려는 아일랜드와 무력으로 억압하는 영국, 영국군은 아일랜드 사람들을 부를 때 꼭 "더러운 아일랜드 놈"이라고 불렀다.

피끓는 아일랜드 청춘들은 이 모욕적인 말에 격분하여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럴수록 독립의 의지는 더 굳어져만 갔다.

 

 

 

 

원하던 대로 영국이 아일랜드에게 주권을 돌려 준다는 조약이 맺어졌으나 조약에 대한 해석을 두고 형제는 의견이 달랐다. 

지금의 상황대로 조약을 받아들이고 훗날을 기약하자는 형과 달리 완전한 주권회복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동생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얄궃은 운명에 놓이고 말았다.

 

 

 

 

 

사실 동생 데미언은 결사대에 관심이 없던 공부만 하는 학생이었다.

흐르는 운명에 따라 결사대에 들어왔지만 어릴적부터 한 마을에서 자란 동생같은 크리스가 조직을 배신하자 그를 직접 처단하기로 한 데미언은 혼란스럽다.

 

 

이념이 뭐길래 형제에게 총을 겨눠야 했을까

"조국이란게..... 이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는 거겠죠." 

 

 

 

 

결국 데미언은  직접 처형했다.  훗날 데미언은 자신이 속한 조직을 배신하지 않게 위해 형의 총부리 앞에 섰다. 형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위해 동생을 처형하고....

이런 결과를 얻자고 형제가 목숨을 걸고 아일랜드의 자유를 위해 싸운것은 아닌데 말이다.    

 

 

 

 

모두 다 같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었을 뿐이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무도 배고프지 않고 아무도 모욕 당하지 않으면서 다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다. 형제의 작은 소망에 역사는 너무나 큰 댓가를 요구했다.

 

 

 

 

 

얼마전 보았던 영화 '암살'과 이 영화를 비교하지 않을수 없다. '암살'의 경우 이름없는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화려한 액션에 담아 멋지게 그렸다.

반면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거창한 배경 이야기나 화려한 액션이 없이 담담하게 아주 담백하게 형제를 포함한 아일랜드 사람들의 저항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현실감있게 느껴져 눈을 뗄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