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슌지 감독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죽은 엄마의 시신을 앞에 두고 소녀는 모른체 해야했다. 그것이 엔타운에서 생존할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사람들이 천국이라 부르는 모여 드는 엔타운엔 천국이 없다. 

정말 천국은 없는 것일까?

 

 

 

말수가 적고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이름도 없던 소녀는 창녀 그리코에게 넘겨져 다시 팔릴 위기에 처했지만 순간 마음을 돌린 그리코 덕분에 아게하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시 외곽에 있는 정비소에서 페이홍과 란을 만나고 그곳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엔타운의 극악스러운 사람들과는 다르게 정갈하게 생긴 아게하에게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코가 아게하를 팔아넘기지 않은 것도 나중에 부동산 중개업자가 아게하의 돈을 노리고 그녀를 죽이려다 마음을 고쳐 먹은것도 비슷한 이유일게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엔타운의 희망이랄까.

 

 

 

우연히 살인사건에 연루된 그리코는 위조지폐를 만드는 테잎을 손에 넣고 페이홍과 함께 클럽을 사서 노래를 부른다.

그녀는 레코드사에 스카웃 되고 그녀에게 가족같았던 페이홍과 아게하를 버리고 엔타운을 떠나 스타로서 화려한 삶을 살게 되지만 모진 운명은 그녀를 다시 엔타운 돌아오게 만든다.

 

 

 

모든게 다 그놈의 엔(돈)때문이다.  

그리코가 어릴 적 잃어버린 오빠 량키가 조직폭력배의 두목이 되어 돌아온 것도 그리코를 돌보던 란이 그녀의 오빠를 암살해야만 하는 이유도 모두가 돈 때문이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들의 천국, 엔타운

아게하는 우연히 그리코의 가슴에 새겨진 나비 문신을 보고 자신도 나비를 갖고 싶다고 했다.

그리코는 작은 애벌레를 볼펜으로 그려주었고 훗날 아게하 스스로 문신가게에 가서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제비꼬리 나비)를 가슴에 문신한다.

 

 

 

그런데 문신을 하고 나자 에너지가 솟는 느낌이 들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긴 아게하는 위조지폐를 이용해 이전에 페이홍이 팔았던 클럽을 다시 사려고 시도한다.

아게하에게는 그 때가 가장 행복했고 천국같았던 시간들 이었기 때문이다. 클럽만 사면 모두가 돌아오고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것 같았다.

 

 

 

페이홍은 위조지폐 혐의로 감옥에 가고 그곳에서 맞아 죽는다. 아게하는 엄마의 시신을 부정했던 때와 달리 페이홍의 이름을 대고 그의 시신을 가져와 화장했다. 그리고 클럽을 사려던 돈도 모두 불태워 버렸다. 

천국은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었나보다. 다시 엔타운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어제와 다른 엔타운이다. 사람 하나 죽어도 대수롭지 않고 아무도 거둬 주지 않은 엔타운에서 아게하는 페이홍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그녀의 곁에는 가족같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 말이다. 

 

 

 

150분이나 하는 시간이 지루한줄 모르고 본 영화이다. 처음엔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어 미국 영화인지 일본 영화인지 중국 영화인지 헷갈렸다. 나중에서야 일본의 유명한 감독 영화임을 알았다.

사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를 봤는지 안봤는지도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긴 스토리와 풀타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장시간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어서 마치 다큐의 느낌도 들었다. 

오랜만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여운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을 보게 되어 좋았다.

 


Posted by Zoom-in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