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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이완 맥그리거의 영화 '트레인스포팅' - 청춘, 그 혼란과 방황의 끝에는

이완 맥그리거의 영화 '트레인스포팅'

 

 

 

'직업을 선택하고 가족을 선택하고 새 집을 선택하고 새 차에 친구도 선택하라 ..... 왜 이런것들을 선택해야 하지?

난 인생을 선택하는걸 선택하지 않았다. 난 다른 것을 선택했다. 다른 것을 선택한 이유? 그런건 없다.'

 

 

 

 

젊음엔 항상 방황, 혼란이 따르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고들 한다.

거침없는 자유를 갈망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어느 시대건 젊은 청춘들은 답답하기만 할 것이다. 이 영화도 그런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마약의 단점을 알지만 장점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하는 렌턴은 남들이 보기엔 마약중독자이다.

아니 실제 그렇다. 렌턴에게는 알콜중독자 벡비를 비롯해 마약중독자, 누구의 아인지도 모를 미혼모등 흔히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닌 온갖 종류의 친구들이 있다.

그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란 마약에 취하거나(심지어 아기를 옆에 두고) 술에 취하거나 패싸움을 하는 일상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자유가 사회구조에 의해 억압 당하고 있다고 외쳐 댄다.

 

 

 

 

렌턴은 자기 의지로 마약 주사를 맞은 것이므로 자기 의지로 끊겠다고 결심하지만 과정은 만만치 않은 고통을 준다. 결국 뛰쳐 나오고 말았다. 

아기가 마약을 주워 먹고 죽은 시체로 발견되고 렌턴은 제정신을 차린듯이 보이지만 아니 제정신을 찾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마약이 문제가 아니라 친구들이 문제였다.

 

 

청춘, 그 혼란과 방황의 끝에는

마약중독으로 죽은 친구의 장례식에서 이들은 마약 거래로 큰 돈을 한 몫 챙겨서 여기를 뜨자고 논의한다. 거래는 무사히 성사되고 큰 돈이 손에 들어왔다.

그런데 술에 취해 친구들이 모두 잠 든 사이 렌턴은 돈가방을 통째로 챙겨서 도망친다. 스퍼드가 봤지만 묵인해 주었다. 결국 4명이 나눠 가질 걸 둘이 나눠가졌다.

렌턴은 이 돈으로 새로운 인생 선택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살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영화는 끝난다.

 

 

 

 

 

렌턴이 어떤 모습으로 결말을 맞을까 궁금했는데 친구들의 몫까지 챙겨 달아나서는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한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렌턴은 새로운 인생을 선택한 다른 친구의 인생을 짓밟은게 아닐까? 영화는 기성세대인 내게 불편함을 주었다. 그들의 일탈과 방황에 그만한 이유가 있다해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개봉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는 것과 이완 맥그리거라는 배우가 스타덤에 올랐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게다가 일부 젊은 청춘들에게는 이 영화가 꼭 봐야할 영화라고까지 소개되었다.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구조 속에서 그에 맞춰 살아야만 한다는 억압은 자유를 갈망하는 어느 시대 청춘들이나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현재를 사는 모든  청춘들이 한번쯤  내심 속으로 외쳤을 수많은 외침들이 거침없이 내뱉어지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