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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김윤석, 강동원의 영화 '검은 사제들' - 나약한 인간에게 덤벼드는 악령을 퇴치하라

김윤석, 강동원의 영화 '검은 사제들'

 

 

영화를 보기 전에 종교적 성향이 짙은 영화라 생각했는데 보고 나니 종교적 성향의 영화는 아니었다.

카톨릭을 배경으로 한 등장 인물들이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인간과 신의 사이를 헤집고 들어온 악령과 사투를 벌인다.

 

 

 

인간세상을 흔들려고 나온 악의 전령을 퇴치하려던 사제는 교통사고가 나고 그 틈을 타 악령은 교통 사고 피해자중 한 사람인 영신이라는 여학생의 몸에 파고 들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김신부(김윤석)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영신을 위해 퇴마 의식을 준비하고 보조 수사로 최부제(강동원)와 함께 하기로 한다. 퇴마 의식의 후유증 때문일까 김신부의 모습은 선과 악의 경계선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삭발한 머리에 환자복을 입은 영신의 모습은 갸날퍼 보이지만 악령이 드러나면서 그녀의 피부색과 표정들은 어둠 그 자체로 변하면서 화면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마치 접신을 한 무당처럼 그녀의 연기는 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박수를 보내주고픈 배우이다.

 

 

 

악령이 깃든 그녀는 김신부와 최부제를 번갈아 대적하면서 공포와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그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나약한 인간에게 덤벼드는 악령을 퇴치하라

최부제는 어린시절 큰 개의 공격으로 여동생을 잃었다. 같이 현장에 있었지만 두려움과 공포로 여동생을 두고 도망친 기억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는 괴롭다.

악령과 대적하면서 다시금 떠 오르는 당시의 기억은 그를 뒷걸음질치게 하고 남의 영혼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 구제가 더 시급해 보였다. 

 

 

 

'짐승은 자신보다 작은 상대에게만 덤벼들지. 그리고 악령은 인간이 짐승과 다르지 않다고 하지. 그러나 신은 인간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어.'  

김신부의 말은 여동생의 죽음에 죄책감으로 사로잡힌 최부제를 구원하였고 최부제의 영혼이 악령에 사로잡힌 영신이를 구원하게 만들었다. 사제의 신분이지만 영원히 악령의 쫓김을 당할 수도 있었는데 마지막 용기있는 최부제의 선택은 그와 모든 이들을 구원하였다.

 

 

 

개인적으로 배우 김윤석의 팬이지만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한건 강동원과 박소담이다. 

강동원은 과거 사고에 대한 죄책감으로 악령의 공격에 휘둘리며 괴로워하는 사제 최부제를 몸을 던지는 혼신의 연기로 표현하였다. 

그런데 더 눈에 띄는건 영신역을 맡은 박소담이었다. 그녀가 악령으로 돌변하는 모습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악령의 느낌으로 전해져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각자의 영역을 확보한 세 배우들의 연기가 눈부시게 빛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