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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윤계상, 유해진의 영화 '소수의견' - 두 아들이 죽었다, 책임자는..

 

윤계상, 유해진의 영화 '소수의견'

 

 

폭력으로 시위를 하는 집단과 무력으로 진압하려는 집단의 마찰 과정에서 두 아들이 죽었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수라장 속에서 주검으로 남겨진 시위대측의 아들과 진압 경찰측의 아들, 사건의 원인과 진실은 무엇이며 이들의 죽음에 책임을 질 사람은 누구인가.

 

 

 

 

시위 도중 피할수 없는 폭력에 시위대 1명과 진압 경찰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변호사 진원은 국선 변호인으로 피의자의 변론을 맡게 되는데 사건 기록을 보여 주지 않는 검사측 태도에 의문을 품으며 의도치(?) 않게 적극 변론에 나서게 된다.

그가 적극적인 자세로 변한 원인은 검사측으로부터 받은 개인적인 모멸감도 한몫했다.

 

 

 

 

 

사건 기록을 볼 수 없자 사건 현장과 관련인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자료를 모으던 진원은 상징적 의미로 국가배상소송을 청구하고 100원을 배상액으로 청구한다.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려는 검사측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성공은 했지만 증인 채택 과정중에 실수가 드러나 재판은 진원에게 불리하게 되고 만다.

 

 

 

 

 

용산참사를 떠 올리게하는 시위 장면을 시작으로 시위대의 처참한 모습과 이에 대응하는 경찰의 야비한(? )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되었다.

 

 

두 아들이 죽었다, 책임자는..

무전기와 핸드폰을 들고 후선에서 열심히 지휘 감독하는 경찰 지휘대의 지시에 따라 훈련받은 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진압경찰들은 건물로 투입되었고 이 모습을 본 시위대는 준비해둔 각종 물품들을 무기로 사용하며 거칠게 저항했다.

어느 누구든 다치지 않을수 없는 상황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재판과정을 통해서 사건을 재구성하며 보여주는 결말은 통쾌한 반전이나 멋진 정의구현이 실현되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재판장은 철저히 중도적인 입장에서 판결을 내린다.

인상적인 것은 재판장으로 나오는 권해효의 연기였다. 

가급적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사건을 판결하려고 검사와 변호인 사이에서 나름 밀당을 하는 재판장의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해를 한 아버지, 사고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이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이다.  

이 사고는 직접적인 가해자와 피해자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영화는 말하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죽은 자만 억울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