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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애드리언 브로디의 영화 '더 재킷' - 두번 죽는 사나이의 세번째 부활

 

애드리언 브로디의 영화 '더 재킷'

 

 

 

온 몸을 꽁꽁 싸매는 재킷이 입혀진 사내는 주사를 맞고 시체보관함에 쳐 넣어진다. 밀려드는 공포감에 숨조차 쉴 수 없는데 정신마저 희미해져 간다. 이대로 또 죽고 마는것인가.

 

 

 

 

전쟁터에서 머리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 사망진단이 난 후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잭은 건강을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리고 길에서 우연히 만난 모녀와 남자 한 명.

그게 잭이 가진 기억의 전부인데 그는 살인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후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 폭탄처럼 터지는 조각난 기억들과 설명해주지 않는 병원의 치료과정은 잭을 괴롭힌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시체보관함에서 공포와 싸우던 잭이 눈을 크게 뜨자 알수 없는 곳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처음보는 재키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가는 이유는 왠지모를 낯익은 느낌때문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사건과 연루된 모녀의 사진을 보고 잭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잭의 앞에 앉은 재키는 지금 그가 겪고 있는 살인사건의 어린 소녀였던 것이다.

그순간 잭은 시체보관함에서 깨어 났고 고통스런 현실에 처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것은 꿈이었을까?

 

 

 

 

 

날카로워진 잭의 반응을 살피던 담당 의사는 다시 잭에게 재킷을 입히고 주사를 놓은 후 시체보관함에 그를 쳐 넣는다. 다시 밀려드는 공포 속에 잭은 현재를 떠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한다. 

잭이 가는 곳은 미래임이 확실하다. 잭은 자유로운 미래에서 지금 그가 겪고 있는 의문의 사건들을 진실들을 파헤치지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들. 이제 잭이 해야할 일은 미래에서 알게 된 진실을 가지고 과거를 바꾸어 현재를 행복하게 돌려 놓는 것이다.

 

 

두번 죽는 사나이의 세번째 부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애드리언 브로디는 매우 독특한 외모를 지녔다. 말라깽이 몸매에 갸름한 얼굴, 그리고 불안한 눈동자는 그의 억울한 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상에서 그는 과거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도 불행하다. 그럼에도 그는 죽기 전에 자신에게 호의적이었던 이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 이미 죽음을 한 번 경험해서일까 할 일을 마무리한 그는 두번째 죽음 앞에서 초연하다.

 

 

 

 

죽기까지 남겨진 시간은 단 4일, 잭은 공포의 재킷을 입고 시체보관함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곳에서만 가능한 시간들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007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러브 액츄얼리의 키이라 나이틀리 등 한국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어 인지도가 있는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