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크로우의 영화'신데렐라 맨'

 

 

 

외환 위기를 겪었던 세대들에게는 이 영화의 배경이 남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주인공을 비롯한 출연진 중에서 자기를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때는 대부분이 다 힘들었고 그래서 누군가의 위로가 다들 필요했다. 특히 가족의 위로와 신뢰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에너지원임을 이 영화는 보여 준다.

 

 

 

 

'역사상 복서들중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제임스 J 브래독의 이야기'라는 자막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타고난 승부 근성으로 연승을 올리며 잘 나가던 복서 지미는 연패와 함께 찾아온 경제 대공황으로 링 밖으로 쫓겨나 부두에서 막일을 하며 하루살기가 빠듯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누가 그를 전날 화려한 전력을 가진 복싱 챔피언으로 볼 것인가.

 

 

 

 

영화는 지하 월세방에서 전기와 가스가 끊겨 아이들을 친척 집으로 보낸 후 다시 데려오기 위해 돈을 구걸하러 옛 지인들을 찾아 간 지미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남자의 자존심은 내려 놓고 오직 아이를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책임감으로 용기를 낸 것이다. 높은 정상에 있어봤던 그 였기에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모자를 들고 있는 그가 얼마나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는 자신을 느낄지 공감되었다.

남들이 보기엔 너덜너덜한 전 챔피언일지 몰라도 그는 가장 용감한 가장이다.

 

 

 

 

손목 골절의 잦은 부상으로 선수 자격까지 박탈 당한 그를 아내는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링 위에서 터지고 깨지는 남편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가족을 위한 돈벌이는 다시 링 위에 서는 것 뿐이다. 어린 자식과 아내의 목숨이 이 경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그는 펄펄 날며 경기를 연승으로 이끌었고 다시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다. 

절대 재기할 수 없을것 같던 노장 복서의 부활은 당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마치 위기의 순간 맨 발로 물 속에 잠긴 골프 공을 쳐 내던 박세리의 모습이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처럼 말이다.

 

 

복싱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한 복서 제임스 J 브래독

영화는 경제 대공황 당시의 비참하고 처절했던 지미와 부두 노동자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다시 링 위에 서려는 그에게 흥행업자가 묻는다. 왜 이 위험한 경기를 다시 하려고 하느냐고.

지미는 대답한다.

"부두에서 3교대 밤샘 근무는 안전한줄 아십니까? 적어도 링 위에서는 나를 때리는 자가 누군지는 알잖아요."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고된 삶은 많은 성실한 사람들을 궁지에 몰아 넣고 정신없이 후려친다. 이렇게 된 건 누구때문일까? 

지미의 말이 머리에 가슴에 확 꽂히듯 들어왔다. 아무튼 IMF를 겪은 세대들에겐 공감대 100%의 감동적인 영화이다.

 

 

 

 

영화는 화려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고 그가 작은 집을 사서 행복한 노후를 보냈다는 자막은 기분을 흐믓하게 하였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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