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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애드리언 브로디의 영화 '피아니스트' - 학살 현장에 울리는 힐링의 피아노 선율

 

애드리언 브로디의 영화 '피아니스트'

 

 

 

극한의 상황이 피아노 건반을 터치하던 그의 손에 총을 들게 하였고 바닥에 떨어진 몇 알의 곡식에 입에 갖다 대게 만들었다.

눈 앞에서 스러지는 수많은 주검들은 극도의 두려움과 함께 생존 본능도 더욱 꿈틀댄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게 되는데...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1939년 폴란드, 유대계 피아니스트 스필만은 연주 중에 독일군의 침략을 맞게 된다. 가족들과 함께 피난을 거부하고 집에 남게 되지만 곧이어 고립된 곳으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스필만을 포함한 모든 유대인들은 지옥을 보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간밤에 죽지 않았음을 한탄하며 오늘 눈 뜬 동안은 죽지 않기를 바랬다.

도대체 신은 무엇을 하고 계신것인지, 마냥 지켜보시는 신의 뜻은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않다.

 

 

 

 

 

독일군들의 유대인 학살은 마치 발 아래 지나가는 곤충을 발로 밟거나 막대기로 눌러 죽이는 것보다 더 쉽고 가볍다. 그럴수록 유대인 스필만의 생존 본능은 더욱 치열해 진다. 무조건 살아야만 한다.

구차하고 구질구질해도 살아남아야만 한다. 학살현장으로 가는 기차에서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스필만은 음악계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곳을 전전하며 몸을 숨기지만 결국 혼자 남게 된다.

 

 

 

 

 

이제 그가 하는 일은 오직 목숨을 부지할 끼니를 찾아 내는것이다.

 

 

학살 현장에 울리는 힐링의 피아노 선율

그동안 지켜만 보시던 신이 그에게 선물을 보내셨다. 음악을 들을 줄 아는 독일군 장교를 만난 스필만은 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한다. 그에게 전율을 일으키는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 댓가로 말이다.

그렇게 전쟁은 끝나가고 폴란드엔 다시 평화가 찾아 왔다.

말끔한 옷차림으로 다시 피아노 앞에 앉은 스필만, 전쟁으로 상처 받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상처 받은 이들, 특히 운명적인 인연 독일군 장교를 위해서 연주를 한다.

 

 

 

 

항상 두려운 죽음을 목전에 두고 보아야했던 유대인 스필만, 그토록 도망가고 숨고 참고 견뎌내고 이제 쓸쓸한 표정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던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슬퍼 보이는 영화였다.

 

 

 

 

* 스필만은 88세까지 장수했고 스필만을 도와준 독일군 장교는 1952년 포로수용소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