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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영화 '6번째 날' - 내가 진짜라구, 나와 똑같은 복제인간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영화 '6번째 날'

 

 

 

어느 과학자가 인간에 버금가는 인공지능 로봇의 출현시기를 100년쯤 후라고 말했다가 10-20년쯤으로 수정했다. 한번 속도가 붙으니 가속도가 생기는 모양이다.

신기하면서 기대되기 보다는 어쩐지 재앙이 될것만 같다는 느낌은 나만의 노파심은 아닐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인간의 무병장수가 가능해진 세상이다. 적어도 병으로 고통받지 않을 수 있으며 사람을 제외한 모든 생물체의 복제가 가능해 슬픈 이별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비행기 조종사 애담은 죽은 반려견을 복제하자는 아내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죽은 반려견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는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슬퍼할 딸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인공지능 인형을 사들고 집으로 가니 또다른 자신이 이미 가족들과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 순간 낯선 이들의 공격을 받게 되면서 도망자 신세가 된다.

 

 

 

 

애담의 이름으로 비행기 조종을 하던 동료의 죽음으로 애담은 죽은 자가 되었다.

그런데 비밀권력자의 죽음과 연관되는 바람에 애담을 몰래 복제해서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동일인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자 두 명의 애담 중 한 명을 죽이려 한 것이다.

 

 

 

 

가짜 앞에서 내가 진짜임을 증명해야만 하는 어이없는 상황, 외모도 기억도 모두 같은데 무엇으로 '나'를 증명할 것인지 이게 무슨 옹고집전도 아니고 말이다.  

 

 

내가 진짜라구, 나와 똑같은 복제인간

애담을 따라다니는 암살자들은 죽여도 또 나타나고 죽여도 또 나타난다. 뇌만 부숴지지 않으면 뇌 회로를 이식해 몇번이든 자기 복제가 가능하다는 설정은 무지 섬찟했다.

게다가 인간복제를 주도하는 악당 드러커는 이미 여러차례 복제된 사람이라니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모든 시스템과 인력을 확보한 그가 영구적인 생명을 가지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심은 불가능이 아니었다.

애담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놀라운 반전은 진짜 애담과 복제 애담이 만났을 때 일어났다.

 

 

 

 

오래전에 본 'AI'라는 영화를 보면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돌연변이처럼 인간의 감성을 가지게 되면서 완전체 인간이 되고자 꿈꾸는 로봇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름다운 동화처럼 끝을 맺지만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처럼 여겨져 불편한 기분이 들었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런데 영화 '6번째 날'은 'AI'보다 훨씬 더 실현가능한 일이라서 복제인간과 공존하는 해피엔딩이 달갑지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