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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에미넴의 영화 '8마일' - 노래로 확인하는 시궁창같은 현실

 

에미넴의 영화 '8마일'

 

 

 

디트로이트에 사는 지미는 친구들과 음악을 통해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려 몸부림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지미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이제 지미의 음악은 꿈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의 방법이 되어 간다.

남자와 일확천금을 노리는 엄마와 아직 어린 동생과 함께 사는 지미는 공장에 다니고 있다. 경제적인 위기로 하루하루 버티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가운데 그의 유일한 현실 돌파구는 힙합이다.

지미의 힙합 실력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무슨 일인지 첫 베틀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한다. 한 소절도 못하고 무대를 내려 온 것이다.

 

 

 

 

 

경제적인 몰락은 엄마와 지미를 궁지로 몰고 갈등과 분노는 폭발 일보직전이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지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8마일 313 동네 친구들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외치고 또 외친다.

"그래 나는 백인이구 능력도 없지. 엄마랑 리어카에 살고 여기 313 동네 애들은 모두 손들어 날 따라하지"

 

 

 

 

 

 

동변상련이랄까. 자의반 타의반 지미처럼 고단한 삶을 사는 이들이 많은 8마일 313 동네 아이들은 지미가 비수처럼 내 뱉는 랩 가사에 환호한다.

지미의 베틀 상대인 파파독이 사실은 가난한 소외계층이 아니었다는 지미의 폭로는 이미 파파독의 기세를 상실케 했다. 지미가 지난번 베틀에서 그랬던 것처럼 파파독은 한소절도 못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보란듯이 승리했지만 지미는 친구들과 관중의 호응을 뒤로한채 시궁창 같은 현실 속으로  들어갔다. 지미에게 음악적 원천인 그곳에는 엄마와 어린 여동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래로 확인하는 시궁창같은 현실

 

랩은 비트와 가사로 구성되며 멜로디보다 리듬에 기반을 둔 보컬 기술로 흑인 젊은이들이 사회적인 소외와 박탈감을 비트에 담아 표현했던 음악 장르라 한다. 

노래라는 것의 정형화된 모습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는 랩 가사의 직설적 표현과 지독한 자기 비하의 문장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장르라 하겠다. 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하 발언의 대상은 엄마이다. 

경쟁상대의 엄마나 친구의 엄마를 말로써 성적으로 비하하거나 모욕하면서 분노를 표현하고 현실을 부정하려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의 엄마는 상당히 부정적인 모습이다. 능력없는 엄마이지만 손을 놓을 수 없다. 팍팍한 엄마의 현실을 이해하지만 주인공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엄마의 사랑을 갈구한다. 당연히 엄마에 대한 애증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디트로리트 8마일 313 아이들 대부분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엄마의 한탕 게임으로 집주인에게 쫓겨나는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팍팍한 현실은 지미를 아직은 시궁창에 머물게 한다. 엄마가 거기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