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스커넥트'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만 보고 서로 앞다퉈 자신의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사이버상에 올리더니 각종 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후회할만한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아지며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었다.

자의건 타의건 관계없이, 내용에 관계없이 한 번 올려진 기록물들은 영원히 흔적을 남기고 평생 주홍글씨가 되기도 한다. 벤과 카일처럼 말이다.

 

 

 

 

처음엔 그저 장난이었을 뿐이고 처음엔 진심이었으며 잠깐의 외로움을 달랠 대화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결과가 이처럼 참담할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가슴을 치며 후회하지만 쏟아진 물을 주워 담을 길이 없다.

 

 

 

 

자기 음악에 빠져 사는 벤은 사실 친구가 없어 음악에 빠진척 하고 있는 아이다. 외톨이 벤이 만만했던 제이슨은 벤의 sns에 여자인척 접근해 마음을 산 뒤 벤의 나체 사진을 확보한 후 사진을 전교생에게 전송하고 만다.

벤은 충격으로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아이를 잃고 소원해진 부부는 내 얘기를 들어 줄 친구를 사이버상에서 찾았고 속내를 털어 놓는 사이 금융정보가 새어 나가 파산 직전에 이른다.

 

 

 

 

사회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불법 성인 사이트에서 일하는 미성년자에게 접근하지만 도리어 아이를 위기에 몰아넣고 자책감에 휩싸여 버린 니나.

 

 

지워지지 않는 사이버 세상의 흔적들

피해가 확인 되고 난 후부터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난감할 뿐 해결책이 없다. 법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원상태로 돌려 놓기 힘들다보니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을 포함 주변 지인들까지 말이다. 일반적인 범죄보다 질적으로 훨씬 나쁜 경우라 하겠다. 

 

 

 

 

영화 속 이야기들은 주변에서 겪었거나 혹은 방송에서 들어 본 사건들을 나열했기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집중하게 만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의 대상이 되어 희생되는 자신들을 발견하면서 피해자들은 혹은 가해자들은 모두 상처를 입었다.

문제는 다른 사건들과 달리 사이버상에 흔적이 남겨진 정보나 기록물들은 흔적없이 지워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와 또다시 당사자를 멘붕에 빠트릴지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영화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비교적 원만한 관계개선을 하게 되지만 현실에서는 참담한 결과를 평생 짊어져야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래서 '잊혀질 권리'라 일컫는 법안이 논란 속에 거론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느니 검색의 질을 저하시킨다느니 하며 제공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여전히 논의가 깊다.

 

 

 

 

하지만 깊은 시름 속에 놓인 개인의 고통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Posted by Zoom-in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