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곰버트의 영화 '나에게서 온 편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을 못 잘 정도인 라셸, 그에 반해 세상에 무서운 것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씩씩하고 당돌한 발레리, 두 친구가 운명적으로 만났다.

 

 

 

 

 

몸이 불편한 외할머니와 아빠, 엄마 그리고 어린 딸 라셸이 사는 집은 여느 가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무표정한 얼굴로 한 마디 말 없이 앉아 있는 외할머니와 반대로 잔소리꾼 엄마의 볼멘 목소리, 성의없는 답변에 동문서답하는 아빠 속에서 라셸은 외롭다. 학교에 가도 마찬가지 소심하고 말 주변이 없는 라셸은 친구가 한 명도 없다.

그런데 자리 옆자리를 선뜻 내어 주는 친구가 나타났다. 발레리.

 

 

 

 

 

 

입도 거칠고 행동도 거칠지만 자꾸만 끌리는 발레리와 라셸은 절친이 되었다. 

발레리의 오빠에게 한 눈에 반한 라셸, 발레리를 오작교 삼아 오빠의 곁을 맴도는데 눈치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발레리는 라셸 앞에서 오빠와 사사건건 갈등중이다. 

소심한 라셸에 비해 행동파인 발레리는 시험을 컨닝하고 무단횡단하고 선생님 뒤를 미행하는 등 질주본능을 가진 겁없는 소녀이다. 

 

 

 

 

 

 

라셸은 정기적인 상담과 발레리 덕분에 점점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 갔다.

 

 

이쁘고 귀여운 꾸러기 소녀들의 즐거운 세상

영화에서 라셸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 그리고 발레리네 기족들과의 갈등이 라셸과 발레리를 매개체로 전개되면서 살짝 긴장감을 주지만 영화의 분위기로 볼 때 극적인 느낌까지는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라셸의 아빠가 혼자 사는 발레리 엄마와 핑크빛 기운을 만들어 내지만 그것은 일시적일뿐 라셸의 아빠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리라는걸 충분히 짐작케 한다. 라셸의 가족들이 외형적으로는 서로에 대해 무심한듯 보이지만 내면에는 단단한 애정의 끈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소심한 라셸에게 당당한 자신감을 주고 환한 세상을 보게 해 준 발레리, 느슨했던 엄마와 아빠의 애정전선을 탄탄하게 다시 묶어 준 발레리 엄마, 그리고 이성에 눈뜨게 한 멋진(?) 발레리 오빠, 이제 라셸은 더 이상 죽음이 두려워 잠을 설치지 않는다. 

한층 밝아진 가족들과 무엇보다 세상이 즐겁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발레리는 떠나야 했을까?

 

 

 

 

햇빛이 눈부셔 찡그리는 표정에서부터 모든 것이 너무나 귀여운 줄리엣 곰버트의 연기가 보는 내내 흐믓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사건이나 긴장감 없이 봄날 적당히 따사로운 햇빛에 부드러운 잔디밭에 누워 푸른 하늘 흰구름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화이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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