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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 '앵그리스트맨' - 인생을 총정리 할 시간 90분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 '앵그리스트맨'

 

 

 

로빈 윌리엄스 출연작이라 믿고 선택한 영화였고 역시나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작품이 그의 유작이라는게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그가 평안히 영면하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

 

 

 

 

유난히 막히는 출근길에 슬슬 앵그리 지수가 오르기 시작하는 헨리 눈 앞에 팔뚝에 문신을 하고 시끄런 음악에 리듬을 타는 젊은 운전자가 나타났다.  

도무지 이놈의 도시는 사람을 포함해 마음에 드는 것들이 하나도 없다. 어제보다 가짓수가 늘어난 스트레스를 안고 병원에 들렀다. 주치의란 놈을 두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처음보는 초보 의사가 '당신은 수명은 90분 남았다'고 협박하듯 말했다.

 

 

 

 

 

장난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일까봐 두려워 헨리는 화를 내는척하며 고민에 빠졌다. 90분동안 무엇을 해야할까? 아내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하고 친구들과도 작별 인사를 해야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일은 아들과의 화해이다. 미안하다는 한 마디면 충분한데 오늘따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정말 나는 90분 후에 죽는 것일까?

 

 

인생을 총정리 할 시간 90분

행복했었다. 옛날엔...

큰 아들을 사고로 잃은 순간부터 아들의 죽음이 너무나 속상해서 보이는 모든 대상들에게 분풀이하듯 헨리는 화를 냈다. 그렇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기만 했던 헨리, 죽기 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둘째 아들이다.

가장 화를 많이 냈고 미워했던 아들로 대했으나 속마음은 가장 사랑했고 기대가 컸던 아들이다. 사실은 너를 많이 사랑했다는 말을 꼭 전해야만 한다. 시간은 흐르고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영화 상영 시간90분 헨리에게 남겨진 시간 90분, 욱하는 남자 헨리가 조급하게 이것저것 마무리하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정말 90분 후에 죽는건 아닌가 싶어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살짝 주면서 그의 행적을 쫓아가게 만든다. 

 

 

 

해피엔딩 반 새드엔딩 반으로 영화는 끝나지만 이제 다시는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지막 장면의 그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