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의 영화 '미쓰 와이프'
부조리하고 불공평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던 냉혈 가슴을 지닌 변호사는 어릴적 불우했던 가정사를 가지고 있었다.
엄마처럼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겠다던 그녀는 자수성가했지만 성공의 다리를 건너기 직전 교통사고를 당하고 마는데....
염라대왕의 사무적 실수로 인해 미리(?) 죽은 연우는 한 달 동안 타인의 삶을 살아야지만 다시 환생활 수 있다는 지령을 받고 다시 이승으로 내려 온다.
하지만 그녀가 살아내야하는 인물은 18살에 애를 낳은 애 둘 딸린 유부녀 게다가 남편은 얼굴만 잘 생긴 말단 공무원이다. 럭셔리한 솔로 변호사는 이제 간 곳이 없다.
하지만 티나지 않게 한 달을 버텨야만 한다.
자상하고 따뜻한 남편에 까칠하지만 순수한 딸 그리고 어리광쟁이 7살 막내 아들,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잘 해낼수 있을까? 벌써부터 지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미 예상했지만 연우는 남편과 아이들의 자잘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며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
슬슬 정이 드는 모양인데 한 달 후 헤어질 때가 은근히 걱정된다. 그러다 터진 사고.
깨고 나니 애 둘 딸린 유부녀?!
딸아이가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성추행과 함께 폭행을 당했고 그녀는 피해자의 보호자 신분으로 가해자와 마주했다. 연우가 변호사 시절 똑같은 상황에서는 가해자의 변호사였으니 정반대의 입장이 된 셈이다.
재력과 권력을 앞세워 피해자를 압박하며 희롱하는 가해자 앞에서 연우는 지난날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가슴이 답답했다. '너 뭐하고 산 거니?' 자신에게 되물으며 자책감과 자괴감에 괴롭기만하다.
그리고 시원하고 후련하게 가해자를 한 방 먹여 버린다.
사후 세계는 아니지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설정으로 가족애와 휴머니즘을 코믹스럽게 그리고 애닳게 그린 영화이다.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해야할 엄정화와 송승헌의 커플 연기가 살짝 아쉬움을 주었지만 동네 아줌마역할인 라미란과 딸 역할을 맡은 서신애의 연기가 인상적으로 돋보인 영화였다.
살아있을 때 착하게 잘 살아야한 한다는 충고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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