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영화 '로봇, 소리'

 

 

 

'아빠, 미안해. 화해할 시간이 없을것 같아.'

실종된 딸의 목소리가 아빠의 가슴을 철렁 내려 앉게 만들었다. 아직 어디선가 나를 애타게 기다릴것만 같은 딸은 아빠에게 마지막 안녕을 말하고 그렇게 사라져 갔다.

이제 딸을 놓아주어야만 하는 딸바보 아빠의 애닳은 마음이 짠하기만 하다.

 

 

 

 

섬마을 해변에서 주운(?) 깡통처럼 생긴 로봇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아빠의 말귀를 알아 듣는다. 소리, 로봇의 이름을 지어 주고 아빠와 소리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실종된 딸의 행적을 되밟아 가며 소리는 딸의 대변인처럼 아빠의 주변을 맴돌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아빠를 다독인다. 마치 잃어버린 딸 유주처럼 말이다.

 

 

 

 

로봇의 정체는 추락한 도청용 인공위성 이다. 소리를 회수하려는 이들은 아빠와 소리를 뒤쫒고 본의 아니게 아빠와 소리는 도망자가 되버렸다.

로봇, 소리가 주는 정보를 따라 딸의 흔적을 찾아 가는 아빠는 그동안 몰랐던 음악을 향한 딸의 열정에 미안함을 느낀다.

 

 

 

 

그렇게 반대를 했건만 딸은 외롭게 음악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는 가슴 아프도록 딸에게 미안하다. 

 

 

소리야, 실종된 딸의 목소리를 들려다오

딸을 찾아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너를 지지한다고 용기를 내어 음악을 하라고 말하고 싶건만 딸은 여전히 아빠의 눈 앞에 없다. 딸을 찾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 될 것 같아 아빠는 소리를 더욱 끌어 안는다.  

그리고 들려 오는 딸의 목소리, 아빠는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진다. 이제 정말 딸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찾으면 안되는 것인가? 무너져 내리는 아빠의 표정이 너무나 슬프다.

 

 

 

 

국민 아빠라 할 수 있는 이성민의 딸바보 아빠 연기는 유주 아빠 캐릭터에 맞춘듯 잘 맞았다. 하지만 이성민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로봇의 목소리가 너무나 작위적이어서 스토리의 집중을 방해한다.

차라리 기계음을 사용하는 편이 더 좋았을것 같다. 딸바보 아빠의 애끓는 부정에 한참 젖어 있는데 가벼운 코믹함으로 등장하는 정보국 직원들의 불협화음(?)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추격전이 꼭 필요했을까 싶다.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은 그 때의 참사 기억을 되살려 주면서 절절 했던 많은 사연들을 떠 올리게 만들었다.

영화에서처럼 결국 마지막 통화를 못해서 가슴을 쳤던 어느 아빠의 사연이 떠 오른다. 에구...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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