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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톰 크루즈의 영화 '우주 전쟁' - 인류를 집어 삼킬 우주 괴물의 약점은

 

톰 크루즈의 영화 '우주 전쟁'

 

 

 

스티븐 스틸버그 감독의 2005년 작품이다.

수 백만년전부터 지하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모습을 드러 내어 인류를 멸망 시키려는 우주 괴물에 대항하여 작게는 자신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크게는 지구를 지키려는 아버지의 든든한 모습을 그려 낸 영화이다.

그런데....

 

 

 

 

레이는 항만 근로자이다. 이혼한 전처가 남매를 데리고 왔는데 아들은 아빠와의 관계가 불편해 자꾸 삐딱하게 굴어서 레이는 속이 탄다.

재난을 앞두고 보여주는 문제(?)있는 가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이 영화는 결국 아빠와 아들이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절실히 느끼게 되며 해피엔딩을 맞을 것이다.

감독은 이 뻔한 과정을 얼마나 감동적으로 그렸을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26번이나 치더니 땅이 갈라지고 괴물이 솟구쳐 올라 왔다. 다리가 셋 달린 거대한 괴물은 생명체라기보다 로봇에 가깝다. 

괴물의 머리는 우주선처럼 빛이 나고 뱀처럼 기다란 발은 유연성이 더해져 구석구석 뒤적이며 사람들을 잡아 올렸다. 그리고는 온 몸의 피를 뽑아 사방에 흩뿌렸다.

 

 

 

 

도대체 이들이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사람들을 쥐어 짜가며 죽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어느새 피로 물든 산과 강은 온통 피빛이다. 화면상이지만 얼굴을 찌뿌리지 않을 수가 없다.

 

 

인류를 집어 삼킬 우주 괴물의 약점은

어리지만 존재감있는 연기로 자신을 드러내는 어린 다코다 패닝의 연기는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고 매력적인 톰 크루즈의 연기도 볼 만하다.

어린 딸을 괴물로부터 지키려 아빠 톰 크루즈는 종횡무진 뛰고 구르며 온 몸을 사리지 않는다. 정의감에 불타 괴물에 맞서 싸우겠다는 아들을 말리다 놓치고 허망해 하는 톰 크루즈의 표정은 애타는 부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리고 다시 살아서 마주 선 아버지와 아들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스피드감이나 재치 유머감각등이 보태졌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내내 너무나 진지해서 억지로 감동을 받아라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다.

괴물의 캐릭터가 인간의 도끼로 부러질만큼 약한 것도 결국엔 박테리아에게 약점을 들켜 무기력해진다는 설정도 관객이 받아들이고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톰 크루즈와 다코다 패닝의 열연만이 돋보였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