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정 감독의 독립영화 '물구나무 서는 여자'

 

 

 

누구에게는 쉽기만 하고 누구에게는 어렵기만한 것이 사랑이다.

본디 연애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내 가슴만 타는 일방적인 혼자만의 사랑은 금수의 애를 태운다.

 

 

 

어디 내놔도 빠질데 없는 금수는 엄마의 잔소리를 먹고 사는 노처녀이다. 그동안 연애에 관심이 없던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 왔다. 아니 사랑하고 싶은 남자가 나타났다.

이미 나이는 꽉 차고도 넘치나 스킬면에서 뒤쳐지는 그녀는 남자와의 술자리가 어설프기만 하다. 마치 요조숙녀마냥 앉아서 살금살금 조심스레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누가봐도 내숭이다.

그걸 남자도 알았던 것일까?

 

 

 

금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물구나무서기를 한다. 정신집중을 위해 하는 것인데 일반적이지 않은 그녀의 행동은 그녀의 연애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대변해 주는것처럼도 보인다.

혼란스러움을 물구나무서기로 극복하려는 여자는 흔치 않으니 말이다. 도전했던 사랑이 성공하지 못하자 금수는 마음수련을 떠나고 그 길에서 연하의 남자를 만난다.

 

 

 

밝은 얼굴, 친절한 말씨등 그는 금수에게 호감을 보이는것 같다. 금수는 다시 사랑을 꿈꾸지만 아줌마라는 호칭과 함께 거친 현실이 금수를 길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자연스러운 욕망을 옥죄는 올가미를 벗어 던지고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물구나무서는 것과 목에 두른 빨간 스카프가 벗겨지는 장면이다. 보기조차 부담스러운 물구나무서기를 반복하는 금수, 하지만 정작 본인은 너무나 편안해 보인다.

반면 사랑하고픈 남자 앞에서는 지나친 긴장감으로 작위적인 말과 웃음으로 자신을 치장한다. 

마치 스스로 자신을 올가매는 올가미처럼 그녀의 목을 죄는 빨간 스카프가 벗겨져 나갈때 시원함을 느낀 것은 금수만이 아니였다.

 

 

 

2015년 여성인권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으로 감독은 심혜정이다.

심혜정 감독은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포착해 이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를 영화 작업에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욕망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 그리고 자연스러움은 무엇인지 질문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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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영도나그네 2016.06.17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립영화에도 이런 멋진 제목의 영화가 있었군요..
    여주인공의 연기가 볼만 할것 같습니다..
    오늘도 덕분에 좋은영화평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