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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돌아보고 뉘우치고 깨닫다


돌아보고 뉘우치고 깨닫다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학림
출판 : 리드잇 20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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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은 자신의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고, 그 억압된 분노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화병의 일으키는 원인이야 무척 다양할 것이다.
우선 개인적인 어려움, 좌절, 억울함 등도 있겠고, 본인에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 환경때문에 생길 수도 있겠다.


이유야 어떻든 화병은 마음에 병이다.

그런데 지금 걱정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며, 지금 당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며, 만약 그 일이 발생하여도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그래도 계속 걱정만 하고 있어야 할까?
다시말해 쓸데없는 걱정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거란 말이다.

예로부터,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마음 먹기가 어디 말처럼 그리 쉽단 말인가? 
만약 쉽다면 그 많은 화병 환자들이 애초에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음이란 대상은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으며, 만질 수도 없다.
이러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쓸데없는 걱정을 지우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엇이 필요하다.

그 무엇이 바로 마음 다스리기이며, 책에서 말하려는 주제이다.



책에서는 조선시대의 14명 옛 선조들의 마음 다스리기 비법을 전해준다.



남명 조식 : 스스로 경계하고 삼가라

조식(1501~1572)은 평생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학문에 열중하며 초야에 묻혀 처사로 살면서 후학 양성에 힘썼던 인물이다.

조식의 마음 다스리기 비법은 산행이다.
그는 길도 제대로 나있지 않던 그 옛날 무려 열두번이나 지리산을 올랐다.
『유두류록』은 그가 지리산 산행에서 들린 곳이며, 느낀 감정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사람들이 산을 찾는 이유는 산을 오르며 번잡했던 일들을 하나씩 털어내고, 새로운 기운을 충전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이처럼 산행은 마음이 꽉 막히고 머리가 복잡하다면 산에 올라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면, 거기에 삶의 해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퇴계 이황 : 마음을 잘 다스려라

『활인심방』은 음식조절, 적당한 운덩, 즐거운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있으며,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이자 자기계발서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마음이 모든 병의 근원이라는 전제 아래,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건강을 지키고 생명력을 기르는 마음 위주의 양생법을 강조했다. 

책 첫부분에 나오는 '중화탕'은 30가지 마음의 자세를 잘 섞어 만든 무형의 약재를 뜻한다.

중화탕의 조제법을 살펴보면,
사무사(마음에 거짓을 없앨 것), 행호사(좋은 일을 행할 것), ... 등등 30가지 약재가 들어 있다.


정조 : 마음의 상처를 잘 풀어라

'남령초'란 '남쪽에서 들어온 신령한 풀'을 뜻하는 말로, 담배의 별칭이었다.

조선의 현군이라 불리는 정조는 누구도 못 말리는 애연가였다고 한다. 
그 만큼 혼자 감내해야하는 고통이 많았던 탓이다.

한편,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담배를 일컬어
"맵고 열이 있어 장담.한독.풍습을 몰아내며 살충 효과가 있다.
 연초는 양성으로 쉽게 이행하고 퍼짐으로 냉한 음식으로 체한 데 쓰면 신효하다"라고 했다.
그 만큼 조선에서 담배는 한때 약으로까지 대우 받았다.

물론 지금은 틀린 얘기다.
그래도 정조에게 있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기호'가 담배였듯이, 누구나 하나쯤 기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사 김정희, 초의선사 : 마음에 거짓을 없애라

는 여백이다.
차는 사색할 시간을 주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혜안의 길을 제시해 준다.

조선의 다도는 초의선사에 의해 완성되었다.
하지만 또 한사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추사 김정희이다.
두 사람은 차를 두고 평생의 친구로 삼을 만큼 돈독한 사이이기도 했다.

세상사 온갖 시름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차는 그 어느 처방보다도 뛰어난 묘약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내와 여유, 식견 등을 가질 수 있게끔 일종의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내용 외에도 10가지에 마음 다스리기 비법들이 더 수록되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실천하는 즐거움, 화초 가꾸기, 여행 떠나기, 판소리 하기, 장기와 바둑 삼매경, 즐거운 모임 갖기, 자연과 벗하기, 음악에 빠지기, 욕심 버리기, 책읽기 등 지금과도 별반 다름없는 방법들이 마음 다스리기 비법으로 소개되어 있다.  

특히 고불 맹사성의 소탈한 청백리 상과 효령대군 이보의 속세에 대한 미련을 떨치려는 노력은 지금도 본 받을만 한 모습이다.

 

우리가 마음의 병을 다스리지 못하는 건 비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마음을 찬찬히 돌아볼 여유가 없어서는 아닐까? 

선조들의 마음 다스리는 비법은 결코 요령이나 기묘한 방법이 아니다. 
묵묵히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고 그 속에서 마음의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아무도 없는 자연 속으로 떠나든, 화초를 가꾸든 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그 과정에서 마음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깨달음을 갖는 것이 얻어야 하는 해답일 것이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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