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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
국내도서>인문
저자 : 외르크 치틀라우 / 강희진역
출판 : 미래의창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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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유명인에게도 당연히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이 있다.

그(그녀)의 명성이 좋은 경우든 아니면 좋지 않았든 세계사에 이름을 떨친 이들의 뒤에는 나름의 성장 과정이 있을 것이고 부모들의 교육방식이 있으며, 이들 내용은 인류에 회자되기도 한다.

그런데 유명인들은 꼭 훌륭한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한 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 좋은 부모가 되는 조건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진다.


얼마 전에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르린 루터, 프리드리히 2세, 이오시프 스탈린, 아돌프 히틀러,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볼푸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존 F. 케네디,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이클 잭슨, 앤드리 애거시, 알렉산더 대왕, 아르투어 소팬하우어, 아니스트 허밍웨이, 에디트 피아프, 드류 배리모어, 클라라 슈만, 프리드리히 니체, 살바도르 달리 등 18명이며,
이들 18인 유명인들의 어린시절의 성장과정과 부모들의 교육과정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해 본 책이다.

18인의 유명인을 그들 부모의 양육형태에 따라 회초리를 사랑한 폭군형 부모, 유년기를 강탈한 교관형 부모, 자식을 이용한 이기적인 부모, 자녀를 지나치게 사랑한 집착형 부모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그 중에서도 희대의 살인마이자 광인이었고 정신병자 이상의 행동을 보여준 아돌프 히틀러[관련글 링크]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다.
아돌프 히틀러는 앞에서 분류한 4가지 유형 중 회초리를 사랑한 폭군형 부모에 해당한 부모를 둔 인물이다.

아돌프 히틀러는 1889년 4월 20일 오스트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브라우나우에서 태어났다.

두번째 부인인 히틀러의 생모 클라라와 결혼한 아버지 알로이스 히틀러는 독재적이고 다혈질이며 폭력적인 사람이었다.

술에 취해 귀가하는 날이면 으레 자녀들을 매질했다.
"술취한 아버지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려고 15분에서 30분 동안 빌고 달래고 소리를 질러야 했던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겨우 일어선 아버지를 부축해서 집에 데려가곤 했다.


알로이스는 다섯 아이들에게 상습적 폭력과 주정 외에 또 다른 부담도 주었다.
퇴직하기 전 7년 동안 무려 여섯 번이나 이사했던 것이다.

또 하나 어린시절 아돌프에게 영향을 미친 점은 그의 생모 클라라의 차가운 모정이었다
남편과 20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나는 클라라는 3명이 자식들이 죽어가는 걸 보는 동안 내면이 죽은 차가운 여인이 되었고, 남은 아돌프와 누이동생 파울라의 안위에만 신경썼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행동에는 일말의 모성애도 담겨있지 않았다 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란 아돌프는 결국 감정 불구가 되었다.
어린 시절 받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을 평생 그리워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어떤 여자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일부 발췌

위 얘기는 아주 일부분 만을 옮겼지만 그의 부모들이 보여준 기행적인 행동들은 어린 아돌프를 비정상적인 인격자로 만든 계기가 된 것은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이처럼 한 부모의 잘못된 양육과 가정 환경이 전세계를 어렵게 만든 출발점이라 생각하니 아찔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는 다르지만 자신의 꿈을 자식들을 통해 이뤄보려는 부모들도 있다.

예를 들어 아들을 축구 선수로 키우려는 아버지는 세계 도처에 널려 있다.

부모가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 줄 2세가 반드시 아들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딸을 세계적 스타로 만들려는 노력은 특히 피겨 스케이팅 분야에 맣은 '피겨 맘'을 봐도 알 수 있다.

교관형 부모를 둔 스타들 중에는 무표정하고 무기력하며 늘 순종적이기만 한 이들이 적지 않다.
과연 이들의 출세와 성공을 행복한 유년기와 맞바꿀 정도로 가치 있는건 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자녀가 잘되었다가 해서 부모가 훌륭하다가 할 수는 없다.
믿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정반대인 경우도 허다하다.

훌륭한 부모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한 가지 확실한 기준은, 자녀가 성장한 이후 어린 시절을 '즐겁게' 회상하느냐 하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환상이나 슬픔을 품지 않고 그저 기분좋게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다면 그 부모는 분명 좋은 부모였을 것이다.

좋은 부모를 둔 아이의 어린 시절에 억압이나 강요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자꾸만 떠올리고 싶은 기억, 추운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같은 그런 따스함을 유발시키는 어린 시절이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 아이의 어린 시절은 이후의 삶에 자양분이 되어 아이에게 더 큰 자존감을 심어 줄 수 있다.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부모님들은 한번 읽어봐도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