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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마이클 스탈 데이빗의 영화 '클로버필드' - 캠코더에 담긴 참혹한 그 날

 

마이클 스탈 데이빗의 영화 '클로버필드'

 

 

 

괴수가 등장해 도시를 공격하는 영화는 그동안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괴수에 대항하는 영웅이 나타나 악을 무찌르고 평화를 찾아 온다는 뻔한 스토리임에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상상 속의 괴물을 보는 즐거움과 비현실적 이지만 어딘가 진짜로 지구를 지켜주는 영웅이 숨어 있으리라는 당치 않은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클로버필드'에는 괴물이 등장하지만 영웅은 없다. 그럼 결말은 어찌됐을까?

 

 

 

 

장난끼 많은 연인의 알콩달콩한 사랑 다툼으로 시작되는 캠코더 영상에는 그 날의 참혹함이 여과없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승진하면서 일본을 가게 된 동생을 위한 송별회 파티는 절정에 닿기도 전에 지진을 의심케하는 흔들림에 멈추고 말았다.

뉴스를 보고 옥상으로 올라간 파티 참석자들은 굉장한 폭발음과 함께 불덩이와 파편들이 날아들자 혼비백산 도망치기 시작했다. 왜 무엇이 이런 상황을 만드는지 생각하던 차에 건물 사이로 거대한 괴물의 실루엣이 스처가듯 보였다.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댕강 잘라져 날아오더니 바로 코 앞에 떨어진다.

마치 미국이 오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을 당하게 되는 것을 예고라도 하듯이 말이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롭과 제이슨 그리고 허드등 파티 주인공 일행은 지하로 숨어 든다.

 

 

 

 

허드는 얼떨결에 캠코더 영상을 찍게 되었는데 무슨 귀신이라도 씌인 걸까 목숨을 걸고 여전히 영상을 담고 있다.

 

 

캠코더에 담긴 참혹한 그 날

관객들은 프로 카메라맨이 아닌 아마츄어 카메라맨 허드가 찍는 영상을 보게 되는데 흔들리는 화면은 기본이고 각도는 물론 소리와 화면이 따로 노는 엉망진창의 화면이 울렁증을 불러 일으킨다.

다소 어지러운 부분도 있지만 훨씬 현장감있고 긴장감과 긴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니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게다가 여전히 정체불명의 괴물은 정확한 샷이 잡히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시키는데....

 

 

 

 

마지막 장면 즈음에 정확히 화면에 정면샷이 잡힌 괴물의 얼굴은 흡사 에일리언의 괴물을 연상시켰으나 캠코더 화면을 향해 달려들때의 공포감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만약 영화관에서 봤다면 몸서리를 쳤을것 같다. 캠코더를 쥐고 있던 허드의 상황이 전해지지 않는 가운데 괴물이 내는 소리는 공포감을 더욱 증대시키기에 충분했다.

소리만으로도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괴물도 전혀 새롭지 않고 흔들리는 캠코더 영상 때문에 영화 보는더 불편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난 발생시 가장 현실적인 상황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연히 보게 됐지만 아주 재밌는 SF 스릴러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