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샌들러의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

 

 

 

사무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배리가 앉아 있는 사무실의 벽은 파란색이다.

그리고 그곳에 파란색 양복을 입은 그가 있다. 짙푸른 파란색으로 화면을 강렬하게 장악한 배리, 그런데 어쩐지 그는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인다. 색깔 때문일까?

 

 

 

사무실 바로 앞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현장에는 낡은 풍금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의도적으로 내려지고 이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운명의 여인인 레나가 나타나고 말이다.

여전히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배리에게 레나의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요즘 배리의 온 신경은 항공 마일리지를 쌓아 주는 쵸코 푸딩에 가 있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중요한 상담 중에도 7명의 누나들은 시도 때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배리에게 전화를 걸어 시시콜콜한 잡담을 늘어 놓으며 배리를 곤란하게 만든다.

그런데 안타까운건 배리가 누나의 전화를 야멸차게 끊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에 있어 우선 순위도 무시되고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배리의 언행은 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케 만든다.

 

 

 

 

그런 배리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줄 피앙새가 나타났지만 공교롭게도 때마침 배리는 걷잡을수 없는 혼돈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위험한 순간에 찾아온 사랑

배리 앞에 천사처럼 나타난 레나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사랑 고백을 하면서 영화는 로맨틱 코메디로 방향을 잡는다. 그전까지는 다소 빠른 배리의 대사와 긴장되고 불안스러워 보이는 모습, 게다가 그가 입은 강렬한 파란색 정장때문에 이 영화의 정체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급격히 사랑에 빠진 이들 연인은 아니, 정확히 배리는 정신없는 가운데에서도 필사적으로  꼬이고 꼬인 문제를 풀어 나가고 사랑을 쟁취하고야 만다. 7명의 누나들의 괴롭힘 속에서도 말이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인연을 맺으며 해피엔딩의 결말로 영화는 끝이 나지만 솔직히 이 영화...잘 모르겠다. 남자 주인공은 분명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소심은 기본이고 불안한 기색을 가지고 있으며 분노조절장애가 있는듯도 하다.

영화 보는 내내 그와 마찬가지로 정리되지 않은 감정으로 배리를 따라가는게 지쳤다 싶을때쯤 레나의 등장으로 그나마 관객도 안정을 찾게 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들의 사랑은 아름다운 로맨스로 다가오지 않는다. 내게는 여전히 배리가 불안한 인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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