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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류준열, 변요한의 영화 '소셜 포비아' - 악플러를 사냥하러 간다

 

류준열, 변요한의 영화 '소셜 포비아'

 

소통의 수단은 많아졌으나 점점 더 인간관계는 불통이 심화되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게다가 화가 많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화풀이 대상을 찾아 헤매다가 먹잇감(?)을 발견하면 이리떼처럼 달려 들어 갈기갈기 찢어 버린다.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내일 그 먹잇감이 내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군인의 자살 기사에 유별난 악플을 단 레나에게 네티즌들은 집중 포화를 쏘아 대고 급기야 그녀의 신상의 털어 집주소를 알아 냈다.

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던 BJ 양게는 지웅과 용민등 참여자들을 대동하고 열려진 그녀의 아파트 문으로 들어 간다. 그러나 목을 메어 자살을 한 그녀의 주검 앞에 주저 앉고 만다.

 

경찰 공무원 준비를 하던 지웅과 용민은 경찰 조사를 받으며 불안해지지만 다른 참석자들은 여전히 이 사건이 흥미롭기만 하다.

이 사건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 사건이라며 자체 수사를 벌이자던 지웅과 용민은 얼굴이 노출되면서 학원과 인터넷 상에서 집중포화를 맞게 된다.

 

자살한 레나의 모습이 겹쳐지는 가운데 상황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발은 자꾸만 수렁 속으로 빨려  들어 간다.

 

악플러를 사냥하러 간다

마치 실제 사건을 재현한 듯한 이 영화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그 긴장감이 더욱 진했다.

매일 접하는 인터넷 기사들에 달리는 댓글들의 양상이 어떠한지 이미 알고 이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들을 봐 왔기 때문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고 군중에 섞여 독 묻은 칼을 서슴치 않고 던지는 사람들.

비열하게 남의 등 뒤에 숨어서 공공의 살인에 가담한 공범자들이다. 

 

악의적인 개인정보 누출에 대해 혹은 비생산적인 악플에 대해 자제 하자는 공익광고가 자주 눈에 띈다.

어제의 피해자가 오늘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악의 꼬리물기는 답답하지만 당분간 해결책이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