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의 영화 '어바웃 어 보이'
영국이 낳은 매력적인 배우 휴 그랜트의 따뜻한 미소와 감성이 만들어 낸 가슴이 훈훈해지는 영화이다.
세상에 진정한 사랑은 없다며 사람과의 인연을 가벼이 여기는 철 없는 남자와 세상은 사람과의 인연이 만든 다리를 오가며 더불어 살아야함을 이미 알아버린 철든 소년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그저 하룻밤 엔조이 할만한 여자를 물색(?)하던 중 무릎을 칠만큼 적당한 여자가 있는 곳을 알았다.
돌싱맘들의 모임이 바로 그 곳.
당장에 달려간 윌은 엄마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이를 기르는 아빠로 자신을 소개한다. 예상밖으로 이 거짓말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어 윌을 압박한다.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엄마와 사는 마커스는 친구들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부끄러움을 감수한다.
그러던 어느 날, 딱 보기에도 거짓말을 하는 남자 윌을 만나게 되고 이 사람을 새아빠로 만들어야 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윌의 거짓말을 눈감아 주는 대신 엄마와 데이트를 성사 시킨다. 아주 맹랑한 녀석이다.
철 없는 남자와 철 든 소년의 좌충우돌 성장기
무념무상으로 세상을 사는 남자는 생각으로 가득 찬 소년의 얼굴에서 연민을 느끼고 그를 받아 들인다.
그리고 아이같은 어른과 어른같은 아이는 어느새 서로의 빈 구석을 채워주고 있다. 가볍게 사귀다 무책임하게 버릴 의도로 돌싱맘들을 만나는 진짜 비열한 호색한의 역할임에도 휴 그랜트는 미워할 수가 없다.
그의 미소가 모든 걸(?) 용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곧 친절한 신사로 변신할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인간은 섬이다', '인간은 섬이 아니다' 윌과 마커스의 생각이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대사인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인간은 섬이지만 다리가 연결되어 서로 오갈 수 있다.
이외에도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고 있느냐에 따라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등 그저 지나칠 수만은 없는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해피엔딩으로 흐믓한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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