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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리차드 기어의 영화 '언페이스풀' - 폭풍이 몰고 온 치명적인 그 남자

 

리차드 기어의 영화 '언페이스풀'

 

너무나 완벽해서 지루했을까?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 남자가 자꾸만 눈에 어른거린다.

이 지루함을 짜릿한 긴장감으로 바꾸어 줄 그 남자에게 그녀가 걸어간다. 그리고 모두가 파국을 향해 .....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세찬 바람에 코니는 넘어지고 서적상을 하는 마텔의 호의를 받아들여 그의 집에서 다친 다리를 치료한다. 무엇에 이끌린 것일까?

급히 정신을 차리고 집을 뛰쳐 나왔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도 마텔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전화를 걸고 그의 집으로 향하는 코니 발걸음이 바쁘다. 그렇게 마텔과의 위험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조금 달라진 아내를 느끼던 에드는 아내를 뒷조사하기에 이르고 불륜 사실을 알게 된다. 유난히 환한 사진 속 아내의 미소에 치떨리는 배신감을 느끼지만 에드는 마텔을 먼저 찾아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내의 흔적들을 보게 되자 우발적으로 마텔의 머리를 가격하고야 만다.

 

코니와 마텔의 농도 짙은 베드신이 상당히 수위가 높아서 아찔하기까지 하다. 

결혼 10년차의 유부녀와 이제 28살의 꽃미남의 만남은 아슬아슬해 보였는데 이미 그에게 넘어가버린 코니는 자제력을 상실했다. 이 정도로 그녀의 삶이 지루했던 것일까?

 

배우자외의 이성과 은밀한 만남은 들키고 싶지 않은 취미생활이라 말하는 영화 속 대사가 연하남에 빠진  코니를 두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

 

폭풍이 몰고 온 치명적인 그 남자

그 날 나가지 않았더라면, 택시를 바로 타고 집에 갔더라면, 딱 한 번의 만남으로 끝냈더라면, 자신을 포함해 모든 상황이  엉망진창이 되버려 사면초가 신세가 되버린 에드와 코니.

신호등에 걸려 그 자리에 섰지만 나가지도 못하고 뒤로도 갈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 이들 부부를 옥죄인다.

 

리자드 기어의 갈등하는 분노와 다이안 레인의 갈등하는 욕망이 아주 잘 표현된 영화이다.

바람은 첫 눈과 같아서 내릴때는 즐겁고 아릅답다고 느끼지만 땅에 떨어지고 눈이 녹으면 이내 사라지고 더러운 흙탕물만 남는다는 어느 드라마 속 대사가 생각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