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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레이첼 맥아덤즈의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 상쾌한 아침 방송을 만드는 피곤한 사람들

 

레이첼 맥아덤즈의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24시간 분주한 곳 중 하나인 방송국 사람들에게 방송 시간과 시청률은 목숨과도 같다.

그래서 늘 긴장감과 함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숨막히듯 목을 조르는 이곳에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우리의 주인공 베키가 있다.

 

가장 낮은 시청률의 아침 방송을 만드는 베키는 타 방송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시청률이 그녀 탓이 아님에도 방송국에서 잘리고 만다.

실업자 신세인 그녀는 다행히 경쟁사에 책임 PD로 들어가게 되지만 중구난방인 스탭들과 오만방자한 진행자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고민 끝에 연륜이 있지만 성희롱이 난무한 남자 진행자를 해고시키고 새로운 남자 진행자를 찾아 나선다.

 

언감생신 그녀가 지목한 남자 진행자는 전설의 앵커 마이크. 말 많고 어수선한 베키가 돌부처 같은 마이크를 잡아다 앵커 자리에 앉힐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마이크는 반협박에 진행자 자리에 앉기는 앉았으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진행으로 생방송은 항상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회사와 약속한 기간 안에 시청률을 올려야만 살아 남는 이곳에서 베키는 오늘도 아침과 전쟁중이다.

 

상쾌한 아침 방송을 만드는 피곤한 사람들

스토리는 뻔한 결말을 예상케 하지만 항상 낙관적인 베키는 절망과 포기를 외면한다. '할 수 있다'를 하루 수십번쯤은 외치고 '참자 참자'를 수백번쯤 되뇌이는 그녀의 표정은 안쓰럽기도 하다.

영화이기 때문에 난관은 쉽게 헤쳐 나가는듯 보이나 모든 걸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처하는 그녀의 자세는 칭찬하고 싶다.

 

세계 3대 사악한 인간중 1등이 김정일이라는 대사가 왜 그리 귀에 쏙 들어오는지 빵 터지게 만들고 아침 방송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악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는 리포터를 보면서 박장대소하고 남친과 오붓한 시간을 갖다가도 방송을 위해 옷도 제대로 못챙겨 입고 나가는 베키, 허당끼 가득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그녀는 진정한 프로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