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

 

총알받이로 죽어가는 군인들을 보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생각케하는 것은 차치하고 한 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여덞명의 목숨을 담보로 잡는게 당연한 걸까? 하는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더우기 한 명의 병사가 아쉬운 전쟁터에서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여덞명을 희생시키려 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미국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1944년의 어느날, 라이언 일가 4형제 중 3명이 전쟁터에서 전사하자 미 국방부는 생존한 것으로 추측되는 막내 라이언을 귀가조치하기로 결정하고 그를 찾기 위해 8명의 병사를 급파한다.

이미 이전의 작전으로 피로감에 지친 병사들은 다시 지옥 속으로 들어가야하는 상황이 속상하지만 지시를 따른다. 이번 작전만 수행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며 말이다.

 

적진 깊숙히 들어갈수록 하나씩 대원들이 죽어나가자 이런 의미없는 작전은 거부하겠다며 대원들 사이에 분란이 일어나자 책임자 밀러 대위는 각자의 선택에 맡기기로 한다. 참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세 아들을 나라에 바친 어머니를 위해 마지막 남은 아들은 돌려 주겠다는 미 정부의 선택도 이해가 가고 고작 한 명을 구하기 위해 8명이 사선을 넘어야 하는가 고민하는 대원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무엇이 정의이고 최선일까?

 

너를 구해야만 내가 집으로 갈 수 있다

팔다리가 잘려 나가고 코 앞에 닥친 죽음 앞에 그 누구도 당당할 수 없는 전쟁터의 참혹함이 영화 초반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의지가 굳은 주인공 밀러 대위마저도 한동안 멍 해지면서 자신을 추스르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전투 장면은 묵음으로 처리되었으나 총소리 난무하는 전투장면보다 훨씬 실감나게 전해졌다.

 

아무리 자원 입대했더라도 아들 전부를 잃게 할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남은 한 명은 돌려 보내야만 한다는 결정을 내린 미국, 그리고 그 결정이 인간적으로 부당함을 알지만 실천한 미국인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았던 라이언. 

 

국가와 국민에 대한 아주 미국적인 정서가 담긴 영화이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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