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베이컨의 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

 

제목만 보고는 전쟁과 군인의 이야기쯤으로 상상했었다. 군인의 이야기는 맞지만 이 영화는 19살 챈스 일병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마이크 스트로블 중령은 매일 이라크전의 상황을 주시하며 전방이 아닌 후방에 있는 자신을 자책한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고향 출신의 펠프스 챈스 일병의 전사자 명단을 보고 그의 주검을 운구하는데 자원하게 된다.

표정에서부터 깊은 슬픔과 자책으로 괴로워하는 마이크 중령의 발걸음은 영화만큼이나 무겁다.

 

챈스 일병의 시신이 도착하자 군의관을 비롯한 인력들이 각자의 임무를 수행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이 닦고 또 닦은 후 산뜻한 새 옷으로 갈아 입힌다.

손발에 묻은 피먼지는 물론 손톱까지 깨끗이 정제한 후 그의 소유했던 물품들을 수거해 그것 또한 말끔히 세척하고 닦고 또 닦는다. 모든 과정과 행동에 정성을 더하고 더한다.

가족들을 만나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전사자의 유품과 주검이 실린 관을 여러 운송 수단을 통해 그의 집으로 옮기는 것이 주 임무이다. 운송 수단이 바뀔때마다 거수 경례로 예를 표해야 하며 확인은 필수이다.

가족을 만나면 유품을 전달하고 조의를 표시하되 전사자의 죽음과 관련된 개인적인 의견은 말하지 않도록 한다는 등의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챈스 일병과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전사자 운구, 처음부터 끝까지 깊은 애도와 경의를

자동차를 타고 내리고 비행기를 타고 내리고 다시 갈아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챈스 일병을 보게 된다.

얼굴은 못 보지만 그가 무엇을 하고 저기에 누워 있는지 알기에 챈스 일병의 관을 보는 이들은 모두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목례를 한다. 인상적인것은 전사자에게 현역 군인인 마이크가 하는 거수 경례이다.

아주 천천히 손을 올려 거수 경례하는 모습은 훨씬 무거운 깊은 애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그리고 국민들은 어떤 마음을 갖는지 아주 잘 보여 주는 영화이다.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해야하는 상황에서 마이크 중령은 챈스 일병의 관 옆을 떠나지 않는다. 그를 이 낯 선 공항에 혼자 두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은  조국을 위한 그대의 희생을 미국과 미국인들은 절대 잊지 않을 거라는 맹세처럼 들린다. 

 

나라를 위해 바친 귀한 목숨이니 이 정도의 귀환 예의는 당연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럴까.....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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