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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진 켈리의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 쏟아지는 빗 속에서 사랑을 노래하다

 

진 켈리의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세차게 내리는 빗 속에서 이미 사랑에 취해 버린 한 남자가 노래를 시작한다. 

마치 와이어를 매단듯 깃털처럼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빗 속을 뛰어다니며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노래하는 장면은 뮤지컬 역사 이래로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지금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는 불후의 명곡 ♪singin' in the rain♬이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는....

 

무성 영화 시대, 연기자의 밑바닥부터 시작해 어느덧 유명 스타로 떠 오른 돈 록우드는 그의 상대 배역인 여배우 리나와 함께 헐리웃에 입성한다.

그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지를 간단히 소개하는 장면에서 돈 록우드는 적절한(?) 거짓을 섞어가며 자신을 포장한다. 리나와의 연인관계가 사실은 비지니스 관계인 것처럼 말이다.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의 시대로 접어 들자 리나의 형편 없는 발성은 도저히 녹음이 불가해 목소리만 사용할 연기자를 물색하던 중 운명적인 그녀 캐시가 등장한다.

화면에서는 돈 록우드와 리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노래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커튼 뒷 편에서는 캐시가 리나 대신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돈과 캐시의 사랑이 시작되고 말이다.

 

쏟아지는 빗 속에서 사랑을 노래하다

바짝 추켜 입은 바지에 신체 사이즈보다 한 치수 작은 조끼를 셔츠에 겹쳐 입은 돈 록우드는 시종일관 미소 짓는 표정으로 화면을 채운다.

당돌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캐시는 매혹적인 눈빛에 우아한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들의 탭댄스 실력은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에 젖게 만들었다. 그동안 많이(?) 들으며 흥얼거렸던 ♬good morning  good morning ♪이라는 노래가 이 영화의 삽입곡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영화와 뮤지컬의 영역을 넘나들며 시종일관 지루할 틈이 없게 아니 오히려 빠른 속도감으로 흥겨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영화이다. 

1952년 제작되어 6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시공간을 뛰어 넘는 무지컬 영화로 영원히 사랑받는 영화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