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인, 최민식의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어린 아이들의 권력 구도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아니 인간 사회를 들여다보게 했던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한병태가 서울에서 시골 학교로 전학 간 이유는 공무원인 아버지의 좌천 때문이다.

서울 학교와 너무나 다른 초라한 시골 학교에서 병태는 서울 출신이라는 것과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려고 마음 먹는다. 

그러나 5학년 2반 급장인 엄석대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은 쉽사리 병태에게 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다. 엄석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 병태는 아이들을 포섭하는데....

 

반 아이들의 수업을 비롯한 반 운영에 대해 엄석대의 지위는 급장 이상의 권력(?)을 가졌다.

담임 선생님은 그저 조회 시간에만 잠시 들리시거나 가벼운 수업을 이끌어갈 뿐이고 실제 반을 이끌어가는 것은 엄석대이다. 병태는 자존감을 살리려 엄석대를 향해 저항했으나 아무도 병태를 지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체적인 따돌림의 대상이 되자 스스로 엄석대의 똘마니가 되기로 한다.

 

전학을 할 수도 더 이상 혼자 저항하기도 벅찼기 때문이다.

 

저항의 열매는 쓰고 굴복의 열매는 달고

엄석대의 비행과 비리를 알게 되었지만 병태가 나서서 고발해도 결과는 항상 병태를 더욱 불리하게 만들었다. 고작 15살의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엄석대는 자신을 위한 방어막을 주도면밀하게 둘러쳤다.

선생님이 부르실 때 대답하는 엄석대와 반 아이들을 부릴 때의 엄석대는 완전 딴 사람이다. 홍경인은 아주 완벽히 엄석대를 연기했다.

 

새로 부임한 담임에 의해 엄석대의 비리는 발각나고 아이들은 정상적인 평화를 찾았지만 병태는 자신도 한패였음에 자책감이 크다.

그렇게 어른이 되고 당시 담임 선생님의 빈소에서 엄석대를 기다린다. 그는 어떻게 변했을까.

 

아이들보다 3살 더 많은 엄석대가 아이들 위에 군림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폭력을 앞세운 당근이었다. 부당한 것임을 알지만 저항은 더 큰 고통을 가져오기에 병태와 아이들은 굴복을 선택했다.

기성사회라고 다를까? 사회 고발 혹은 내부 고발은 당장에 닥치는 보복들이 두려워 부당한 비리와 폭력에 눈을 감게 만든다. 용기를 내는게 갈수록 힘들어진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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