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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견자단의 영화 '엽문 2' - 동서양 무예의 자존심 한 판, 영춘권과 서양 권투

 

견자단의 영화 '엽문 2'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 무술의 정신을  항일 정신으로 고취시켜 고난 속에서도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고취시킨 영춘권의 대부 엽문의 홍콩 정착 이야기이다.

 

일본의 핍박을 피해 홍콩으로 넘어간 엽문은 생계유지를 위해 지인의 도움으로 도장을 열지만 찾아오는 제자가 한 명도 없다.

긴 기다림 뒤에 한 둘씩 제자가 늘어나니 이미 홍콩에 자리 잡은 여타의 무술인들과 갈등을 빚게 된다.

하지만 영춘권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엽문은 제자리를 잡게 된다.

 

중국 본토에서는 일본의 핍박으로 인해 울분을 토했던 엽문은 홍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세에 다시 한번 울분을 품게 된다.

중국인을 무시하고 중국 무술을 폄하하는 그들에게 무릇 동양의 무예란 무엇인지 한 수 가르쳐 줄까 한다.

 

그렇게 마련된 중국의 무술과 서양 무술의 겨루기 한 판. 영춘권과 권투가 대결을 벌인다.

 

동서양 무예의 자존심 한 판, 영춘권과 서양 권투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영춘권과 홍가권의 대결과 영춘권과 권투의 대결 장면이다. 영춘권의 고수 엽문과 홍가권의 대부 홍진남의 대결은 작은 원형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데 먼저 떨어지는 사람이 패한다.

마주서면 서로의 입김이 닿을만한 거리에서 때로는 날아오르고 때로는 격하게 떨어지며 겨루기를 하는데 ....보는 사람이 숨도 못 쉴만큼 긴장감 백배의 장면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후반부의 권투라는 종목과 벌이는 사생결투 장면은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괴물 복서의 핵펀치는 이미 홍가권의 고수 홍진남을 죽게 만들었으며 이에 대적하는 영춘권의 고수 엽문마저 코너로 몰아 부친다. 얼굴이 깨지고 머리가 부서지는 고통 속에서도 엽문은 일어나고 또 일어나 마침내 승리한다.

그리고 가 남긴 한 마디는 모든 이들을 감동케 한다.

 

'오늘 이 경기에서 보여주고자 한것은 중국 무술의 우수성이 아니라 사람의 지위에 높낮이는 있되 인격의 귀천은 없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어린 이소룡이 마지막에 등장하며 다음편을 기대케 하는 뭉클한 감동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