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all/영화 이야기

양조위, 유덕화의 영화 '무간도' - 깡패로 위장한 경찰, 경찰로 위장한 깡패

 

양조위, 유덕화의 영화 '무간도'

 

조국을 위해 깡패로 위장해 잠입한 경찰과 조직을 위해 경찰로 위장해 잠입한 깡패.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감 속에서 자신의 임무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 두 사람 중 누가 더 나쁜 놈일까?

 

보스의 지시로 경찰 학교에 입학해 우수한 능력을 인정 받아 승승 장구하는 유건명의 정체는 조직 폭력 깡패이다. 처음엔 치기 어린 생각에 조직 폭력에 가담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흔들리는 마음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과거를 지우고 싶다. 경찰 조직의 지시로 조직 폭력배가 된 경찰 진영인은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 가는 임무에 마음이 흔들린다.

황국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천번 째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이 임무에서 벗어 나고 싶다. 

 

다른 듯하지만 같은 운명을 가진 진영인과 유건명, 두 남자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족쇄같은 운명의 짐을 스스로 내려 놓으려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 내려 놓는 순간 다른 사람은 두 손과 두 발에 족쇄가 채워지고 만다. 누가 누구에게 온전한 양보를 할 수 있을까? 마지막 순간 유건명이 진영인이 마주 서 있다.

 

'너를 잡아야 겠다 vs 한 번만 눈 감아 달라'  두 사람이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총성이 들리고 닫혔던 문이 열린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 사람이 서 있다. 

 

깡패로 위장한 경찰, 경찰로 위장한 깡패

무간도, 끔찍한 지옥이라고 한다.

경찰의 신분으로 조직 폭력배에 들어가 의도치 않은 범죄에 연루가 되고 직접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던 진영인의 번뇌가 그렇고 깡패의 정체를 숨기고 경찰이 되었으나 정체를 숨기다 못해 삭제하고 싶은 유건명의 번뇌가 그랬다.

경찰 학교에서 퇴학 당하는 진영인의 뒷모습을 보며 '나가고 싶다'를 되뇌이던 유건명의 마음이 나중에서야 이해가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감독은 관객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

당신이라면 진영인과 유건명 중에 누구를 살리고 싶은가? 혹은 황국장과 진영인, 한침과 유건명 중에 가장 나쁜 놈은 누구인가?

 

결국은 서로의 발목을 잡아 끌며 너도 나도 지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이곳이 바로 무간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