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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T

트위터롤로지( Twitterology)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사용하는 인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광고주협회와 미디어리서치가 전국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성인 인구중 최근 1주일간 트위터를 한 번 이상 써 본 사람은 8.6%였다.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20대가 58.8%로 벌반 이상이고, 20대가 28.8%에 달한다.
20.30세의 비중이 무려 전체 이용자의 87.6%나 됐다.
반면 40대는 10.2%, 50대는 2.2%에 불과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조사대상(1,995명) 중 이용자를 찾지 못했다.
즉, 50대 이상의 생각은 트위터 세계에서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자료 : 조선일보>

국내에서는 트위터 세계에 여론이 형성된다면 20대와 30대의 의견이 그 주류를 형성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새롭게 떠오르는 학문, 트위터롤로지

경제학자 사회학자 언어학자 의학자들 사이에서 트위터롤로지(twitterology)라는 학문 분야가 새롭게 뜨고 있다.

언어학자 벤 지머는 방대한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하는 새로운 연구 방식에 '트위터롤로지(Twitterology·트위터학)'란 이름을 붙였다.
'트위터'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학문'을 뜻하는 접미어 '로지(-logy)'를 합성한 단어다.

트위터는 하루에 전 세계 1억 명이 2억5000건의 메시지를 쏟아내며 자신의 관심사, 생각, 기분을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정보의 장이기 때문이다.
언어별로, 지역별로 원하는 정보만 골라 분석할 수 있고, 트위터 메시지의 연결망을 활용해 인터넷상에서의 인간관계도 확인할 수 있어 학자들에게 매력적인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학자들은 제한된 실험군이나 현장의 설문조사 요원들에게 의존해야 했던 이전의 방식에 비해, 트위터를 활용한 연구가 훨씬 효율적이고 정확하다고 말한다.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지난 9월 '사회학자들이 트위터 속으로 나아가다'란 분석 글을 싣고 "트위터는 인간의 교류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연구하고자 하는 학자들에게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피터 도즈 교수는 "트위터를 통한 인간 사회의 연구는 위성이 기상관측에 가져온 발전과 맞먹을 획기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 : 조선일보


트위터의 연구 활용범위

리비아의 42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한 날, 텍사스대 언어학과 데이비드 비버 교수는 아랍권에서 올라오는 트위터 메시지를 수집했다.

사망 직후 수시간 동안 모은 수만개의 아랍어 메시지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어로 자동 번역됐다. 트위터 메시지 분석 결과 독재자의 종말에 '좋다' '훌륭하다' 등 긍정적 단어가 급증했다.
'알라' '희생' '복음' 같은 종교적 의미를 담은 말들도 급증해 카다피의 죽음을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음을 시사했다.

                          ▲ 자료 : 동아닷컴

마이클 메이시 코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인간 사이의 메시지 교류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서 일어나 연구가 쉽지 않았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자동으로 저장하고 그 내용이 무료로 공개되는 트위터 덕분에 사회학자들은 매우 흥분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시 교수는 2008년 2월~2010년 1월 올라온 트위터 메시지 약 5억개에 쓰인 단어들을 통해 시간대별 행복도를 분석했다.
최근 사이언스에 발표된 메이시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사회의 행복도는 잠에서 깨어나는 아침 시간대에 가장 높다가 오후로 갈수록 점점 낮아졌고, 잠들기 직전 약간 반등했다.
이 같은 패턴은 평일과 주말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 인디애나대 조핸 볼런 교수는 2008년 2월부터 12월까지 약 985만 건의 트위터 데이터를 모았다.
미 대통령 선거와 경제위기가 있었던 시점을 일부러 골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메시지들에서 나타나는 고요함(calm), 경계(alert), 확실함(sure), 활발함(vital), 친절함(kind), 행복함(happy) 등 7개 감정을 추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각각 비교했다.
그 결과 고요함 지수가 올라가면 2∼6일 후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연구는 질병의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는 역학 분야에서도 연구되고 있다.
미 아이오와대 연구팀은 2009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이야기가 트위터에서 퍼지는 경로를 분석한 결과 실제 감염 경로와 사실상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
트위터의 메세지를 분석해 실시간 사람들의 생각을 곧바로 데이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트위터를 통한 연구분석은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언어별로, 지역별로 원하는 정보만 골라 분석할 수 있고, 트위터 메시지의 연결망을 활용해 인터넷상에서의 인간관계도 확인할 수 있어 학자들에게 매력적인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