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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요시노 이발관' - 세상은 변하고 전통은 전설이 되고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요시노 이발관'

 

고만고만한 또래 남자 아이들이 한 명씩 나타나는데 어째 머리 모양이 남다르다.

일명 바가지 머리를 단체로 자른듯 모두 똑같은 머리 모양을 한 아이들이 단체 합창곡을 끝내자 지휘를 끝내고 흐믓한 미소를 짓는 요시노 이발관 요시노 아줌마는 기분이 좋다.

 

남자는 어른 아이 불분하고 모두 바가지 머리를 하는게 전통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작은 마을에 색다른 머리 스타일에 염색까지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요시노 아줌마는 심기가 불편한 눈으로 전학생을 맞이하는데 바가지 머리로 바꿀것을 강요하는 이 마을에서 전학생은 자기 머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하고 나선다.

전통이 끊어지게 생겼다.

 

푸른 산 밑에 옹기 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어른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은 어른을 공경하면서 법과 정의가 잘 지켜지면서 전통을 이어나가는 모범적인 마을이었다.

사카가미가 전학을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실은 사카가미 외에도 이 마을엔 이방인 아닌 이방인 있었다.

핑크빛 가운을 입고 어울리지 않는 모자에 항상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그를 마을 사람들은  미친 사람 취급했지만 기가 죽어 있는 사카가미에게 나즈막히 말한다.

 

어른들 말에 귀 기울이지 말라고. 

 

세상은 변하고 전통은 전설이 되고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의 100년 전통을 깨려는 이방인같은 아이의 출현으로 마을은 잠시 긴장하지만 요시노 아줌마와 몇 몇 어른들뿐 마을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관심 가지는 이는 별로 없어 보인다.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그래서 전통은 무시되어서는 안 되지만 강요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영화는 말한다. 

 

풍요로운 자연과 그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

이런 모습은 일본만이 아니라 세상 어디에나 있을 법한 마을이고 우리들의 이야기도 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지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어디서 이런 귀여운 아이들을 모아 놨는지 바가지 머리가 너무나 귀여운 순박한 아이들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을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