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all/영화 이야기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 아무도 내 무죄에 관심이 없다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꼭 보여줬으면 싶은 영화였다. 성추행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행동했다 하더라도 엄청난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과 상황이 닥쳤다면 어찌 대처해야하는지 말이다. 

가네코가 일관성 있게 주장하는 결백을 왜 재판부는 귀 기울여 주지 않는걸까?


지하철에서 현행 치한범으로 체포된 가네코는 면접 시간에 늦는게 가장 마음에 걸렸으나 곧 풀려날거라는 믿음에 경찰에 협조하기로 한다. 그러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취조 시간은 하루를 넘기고야 만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치한범으로 재판에 넘겨져 있었다. 어머니와 친구의 면회는 가네코에게 여러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영화는 가네코가 치한범으로 만들어지는 과정과 여전히 가네코의 주장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 재판관의 모습을 보여 준다. 

실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특별한 위기 절정이 없음에도 영화는 강한 몰입감을 준다.


마치 가네코의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면서 관객들만이 알고 있는 가네코의 결백이 어떤 반전을 거쳐 증명될 것인가 집중 또 집중하게 만든다. 



아무도 내 무죄에 관심이 없다

재판의 힘겨움을 알려 주는 대사가 있다. 그저 들리는 소리도 소송(재판)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소리를 듣긴 했다. 그만큼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가 힘들다는 말이려니 했다. 

가네코의 재판을 보면서 재판부는 피고인의 무죄나 유죄 혹은 피해자의 억울함 해소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는걸 알게 됐다. 


재판부는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보다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채서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 애를 쓴다. 그래야 보다 진실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려진 진실을 들춰내는 노력보다는 사회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해 훨씬 폭 넓은 법해석과 집행을 한다.


가네코의 무죄에 관심이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