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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존 쿠삭의 영화 '화성 아이, 지구 아빠' - 가족사랑을 배우러 화성에서 온 아이

 

존 쿠삭의 영화 '화성 아이, 지구 아빠'

 

한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서로 다른 별에서 온 듯 전혀 다른 남녀 차이에 대해 공감되고 설득력 있게 쓴 책이었다.

영화 '화성 아이, 지구 아빠'를 보면서 그 책이 생각난 이유는 아빠 데이빗과 입양아 데니스의 관계가 처음엔 두 행성의 거리만큼이나 멀었기 때문이다.

 

아내를 잃고 한동안 시름에 빠졌던 데이빗은 6살 짜리 남자 아이를 입양하기로 한다. 굵은 웨이브의 매력적인 금발을 가진 데니스의 첫인상은 귀여움과  외로움을 함께 가진 아이로 보였다. 

초면의 그들은 운명적 만남을 느끼면서도 서로에 대한 감정을 숨기는 듯 보였다. 아내의 빈자리를 이 아이가 채워줄 것인가? 그렇다면 이 입양은 잘못된 것임에 분명하다. 

 

화성에서 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화성과 소통하고 있고 언젠가 화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아이.

SF 소설가 데이빗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 엄청난 이야기꾼 데니스의 매력에 점점 빠져 들게 되는 초보 아빠 데이빗은 열심히 노력중이다.

 

지속적이고 일관성있게 화성인임을 주장하는 아이의 속내는 사실 불안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가족사랑을 배우러 화성에서 온 아이

사랑받지 못하고 누군가에게서 버려진 자신을 인정할 수 없는 데니스의 자기 보호망이 스스로를 화성인으로 만든 것이다. 이제 고작 6살인데 아이는 아예 자신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버려진 상처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 찡하게 전달이 된다. 그리고 눈치를 살핀다. 내가 언제쯤 버려질 것인지 그때가 화성으로 돌아가는 시기임으로....

 

아빠로서 좌충우돌하는 존 쿠삭의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표정에서부터 말투 서 있는 분위기까지 성인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빛났던  아역배우 보비 콜먼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목소리의 느낌(?)이 울림처럼 강하고 선명하게 들려서 특별히 이 아이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지구인의 가족사랑을 배우러 화성에서 온 아이, 데니스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