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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 '인셉션' - 진짜 생각을 지우고 가짜를 심어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 '인셉션'

 

최첨단 미래과학과 물아일체의 동양적 사상을 접목시킨듯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사람의 기억에 인위적인 힘을 가할 수 있다는것과 그것의 정체를 잘 알 수 없음에 무엇이 진실이며 진짜인지 판단하는 게 의미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꿈 속에 들어가 생각을 보호하기도 하고 훔치기도 하는 기술을 가진 코브는 작전 미스로 프로젝트를 실패하고 만다.

더불어 쫓기는 신세가 되는 동시에 협박에 못이겨 특정인의 꿈 속에 들어가 정보를 심어야하는 상황에 이른다. 코브를 따르는 이들은 새로운 설계자를 영입하고 작전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건 꿈이야'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는 상황들이 전혀 맞지 않는 퍼즐 조각들처럼 난무한다. 코브가 팽이 토템을 돌려서 멈춰야만 현실임을 인정(?)한다.

영화는 적은 분량의 현실과 많은 분량의 가상 세계 혹은 누군가의 꿈 속 장면들이 난무하며 이번엔 진짜 현실일까? 아니면 꿈 일까? 알아맞추기 게임을 벌인다.

 

장면 전환 속도가 빨라서 한 장면에 너무 집중하면 흐름을 따라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두고 볼 일이다.

 

 진짜 생각을 지우고 가짜를 심어라

꿈에서 또 꿈을 꾸고 그 꿈 속에서 또 꿈을 꾼다. '킥'을 이용해 꿈 에서 빠져 나오고 또 꿈에서 빠져 나오고 또 빠져 나온다.  그렇다면 지금 내 모습은 진짜 현실이 맞는 것일까?

혹시 아직 '킥'이 발현되지 않은 꿈 속은 아닐까? 꿈에서 깨고 깨고 또 깨면 언젠가 현실에 도달할 수는 있는걸까? 

 

인간의 기억에 관여한다는 것과 잦은 슬로우모션 장면은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하고 꿈에서 꿈으로 이어지며 정체성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는 장자의 '호접몽'이 연상된다.

꿈에서 나비가 된 나는 나비꿈을 꾼 것이냐 나비가 내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무엇이 진짜이든 무슨 상관이랴.

 

나비꿈을 꾸고 훨훨 날아다녀도 좋고 인간이 되어 보는 나비도 좋고. 영화는 감탄을 부를만큼 재밌으니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