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랜드 몰러의 영화 '랜드 오브 마인'

 

한 눈에 보아도 어린티가 나는 소년병이 잔뜩 긴장이 된 모습으로 지뢰를 한 손에 들고 뒤편에 있는 낡은 집으로 들어간다.

제한된 시간에 지뢰를 제거해 밖으로 나와야만 한다. 떨리는 손만큼이나 조마조마한 순간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독일의 패배로 끝나자 덴마크는 독일군 포로 중 소년병들을 착출해 독일군이 심어 놓은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한다.

좀 더 전문적인 일손을 주장하는 덴마크 군인 칼에게 상부의 지시는 현재 그 인력을 이용하라는 것 뿐이다. 

 

해안가에 심어진 지뢰는 4만 5천개로 추정되며 14명의 인원이 한 시간에 6개씩 하루 종일 발굴 제거해 3개월안에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하지만 잔디만큼이나 촘촘히 심어진 지뢰밭에서 지뢰를 파내고 뇌관을 제거하는 일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 그리고 예견된 참혹한 폭발 사고로 이어지고 만다.

엄마를 찾고 집에 가고 싶다며 울부짖는 아이들.

 

공포에 직면한 혹은 죽음의 문 턱에서 엄마를 찾는 아이들을 보면서 덴마크 군인 칼의 마음이 흔들린다.

 

독일 소년병과 4만 5천개 지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때문에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간을 졸여가며 보게 된다. 확률적으로 4만 5천개 중 몇 개는 발굴 중 터질것이고 폭발은 치명적인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터져버린 지뢰는 아이들의 몸을 산산조각내고 현장을 목격한 남은 아이들의 공포가 그대로 전달된다.  

 

덴마크 군인 칼의 분노를 보면 그가 독일군과 벌인 전쟁이 얼마나 치떨리는 시간이었는지가 짐작된다. 반면에 지뢰제거 작업에 동원된 독일 소년병 포로들은 치 떨리고 살 떨리는 전쟁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덴마크와 독일의 합작품인 이 영화는 전쟁의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전쟁의 양면성을 보여 준다.

 

마음이 착잡해지는 영화지만 벌써 끝났나 싶을만큼 집중력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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