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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케이트 블란쳇의 영화 '블루 재스민' - 뉴욕에서 떨어진 그녀 샌프란시스코에서 비상할까

 

케이트 블란쳇의 영화 '블루 재스민'

 

뉴욕 1%의 삶을 살던 재스민은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오갈데 없는 그녀가 기댈 동생 진저가 살고있는 곳이자 어쩌면 재스민에게 재기의 기회를 가져다 줄지도 모를 약속(?)된 땅이다. 어쩐지 자꾸만 혼잣말이 늘어나는 이유는 왠지 모를 불안감때문인걸까.

 

혼자서 두 아들을 키우는 여동생의 이혼에 한 몫 한 재스민은 염치가 있는 듯도 하고 없는 듯도 한 모습으로 당당히 여동생의 집에 입성한다.

당분간 니네 집에서 지내게 될 지도 모른다는 말을 지낼거야라는 확언으로 대신하며 말이다.

뉴욕의 집과 비교하면 반지하 방이나 마찬가지지만 의외로 적응력이 좋은 재스민이다. 자기중심적인 낙관주의 성격이 비슷한 두 자매는 한 집에 입양 된 남남의 자매지만 서로 닮은 듯 다르다. 

 

무슨 일을 하는 지는 모르지만 돈을 잘 버는 남편 할과의 결혼 생활에 매우 만족하며 상위 1%의 삶을 누리던 재스민의 원래 이름은 자넷이다.

직설적이고 즉흥적이며 매우 감정적인 그녀는 오로지 자기 중심적인 삶을 누리고 그에 만족해 한다.

남편의 외도를 알기 전까지 말이다. 결국 즉흥적인 성격때문에 한 순간에 자신을 포함 모두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과감한건지 어리석은건지.....또 다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그녀를 보면서 처음엔 화가 났지만 나중엔 안쓰럽기도 하다. 

 

뉴욕에서 떨어진 그녀 샌프란시스코에서 비상할까

재스민 탓에 목돈을 날리지만 탓을 하지 않는 여동생 진저는 언니와 상반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행해 보이지는 않는다.

외모와 성격이 다르고 생활 터전이 심하게 달라서인지 물과 기름처럼 보이는 자매는 어느 땐 살가운 피붙이처럼 보이고 어느 땐 심한 경쟁자의 모습을 연출한다. 누가 더 행복한 걸까?

 

누구나 한 번 보면 우아한 매력에 빠져 버리고 마는 재스민. 때론 오만하고 거만하며 오직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여자이다.

그런데 딱히 아니 생각만큼 밉지가 않다. 그녀의 캐릭터는 분명 욕먹기 충분한데 말이다.

 

캐릭터를 잘 분석해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의 공이 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