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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리 페이스의 영화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 그림영화 속으로의 초대

 

리 페이스의 영화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인기있는 드라마가 정점으로 지나 결말로 내달리면 작가의 처음 의지와는 관계없이 내용이나 결말이 달라지기도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감정이입으로 작품에 기가 넣어져 생명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없이 이야기를 시작한 로이에게 당신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라고 외치는 꼬마 소녀 알렉산드리아처럼 말이다. 

 

망가진 몸에 연인마저 떠나고 삶의 의미를 잃은 로이는 병원에서 치료중인 소녀 알렉산드리아를 만난다.

심심해 보이는 알렉산드리아에게 무시무시한 오디어스 왕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로이는 중요한 순간에 이야기를 그치고 알렉산드리아는 다음편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포악한 오디어스 왕에 대한 복수심으로 뭉친 5명의 전사들이 처음 만난 곳은 나비 섬이다.

에머럴드 빛 바다를 떠나 금빛 주황빛의 사막을 건너고 푸른 도시에 둘러 싸인 성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고비들을 겪었지만 전사들은 똘똘 뭉쳤다.

사악한 오디어스 왕에게 믿었던 데블린 공주는 배신하고 전사들은 하나 둘 죽어가고 이야기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그 때 알렉산드리아가 외친다. '더 이상 죽이지 말아요, 이 이야기는 내 이야기도 돼요.'

 

그림영화 속으로의 초대

특수효가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혹은 실제 장소들을 찍었다는 말이 의심이 될 정도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비현실적 배경들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장면들이 넘어갈 때마다 동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배경 그림들이 딱 들어맞는 스토리와 함께 전개된다.

이야기에 몰입하는 아역 배우 카틴카 언타루의 마지막 우는 연기가 너무나 좋았다. 이런 아이를 어디서 찾았는지.

 

처음엔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흑백영화구나 했다가 갑자기 원색의 장면들이 보이자 이게 무슨 영화냐 하는 궁금증으로 보기 시작했다가 점점 빠져들며 보게 되었다.

화려하면서도 환상적인 색채감으로  깊은 인상을 주는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영화, 영화같은 동화이다.

 

장소나 의상에 깃든 의미가 궁금하기도 하고 실제 촬영 장소도 가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이다.